차정인 부산대 21대 총장취임…"수도권집중 막지 못하면 거점국립대 계속 추락"

총장선거 학생 불참으로 학생지지 미지수 박병수 기자l승인2020.05.13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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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취임한 차정인 21대 부산대 총장. 차 총장은 수도권 집중을 막아내지 못하면 지역거점대학의 추락은 계속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공공기관 지역인재 지역취업할당제 비율을 높이는데 문대통령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 부산일보>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기자] 차정인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59)가 12일 신임 부산대 제21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차 신임 총장은 부산대 법학과(79학번·사법연수원 18기) 출신으로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창원지검 검사로 출발해 서울지검 남부지청 등에서 일하다 1993년 변호사 개업을 했다. 2006년 부산대 법대 부교수로 부임했고, 2009년부터는 같은 대학 로스쿨 교수로 형사소송법 등을 강의했다. 학교에서는 로스쿨 원장 등을, 외부에서는 2015년 국회 선거구획정위원, 2017년 법무부 법무·검찰 개혁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교수회 부회장, 법학전문대학원장 등을 역임한 차 신임총장은 고현철 교수 서거 당시 교수회 부회장을 맡으며 총장선거직선제를 총장직무대행과 이끌어냈다.

차 신임총장은 이날 부산대 구성원들에게 보낸 '오늘 업무를 시작합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 서한으로 첫인사와 대학운영 각오를 전하는 것으로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또한 '시대를 열어가는 담대한 지성, 부산대학교'를 슬로건으로 글로벌 명문 부산대를 향한 힘찬 첫 발걸음을 내디뎓다.

차 신임총장은 "1946년 건학부터 이어온 자랑스러운 역사를 생각하며 혼신의 힘을 다해 맡겨진 중책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차 신임총장은 "대학 본연의 과업은 연구와 교육"이라며 광범위한 조직 개편과 대외활동 강화 등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대학본부 조직개편 △대학정책연구원·신진교수위원회 신설 △대학 최고심의기구인 교무회의 위상 및 기능 개선 △정부·국회·지자체·지역대학과의 협력관계 구축 △부마민주항쟁기념관 교내 유치 △공공기관 지역인재취업할당제 확충 등이다.

차 신임총장은 수도권 초집중 현상과 지역 거점국립대의 위상추락은 ‘한 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수도권 집중현상은 기형적이며 망국적”이라고 질타했다. 또 차 신임총장은 “지방 학생 상당수가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고, 기업은 인재를 좇아 자연스레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청년인구의 수도권 집중은 최근 더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지금보다 더 강력한 지역 균형 발전과 지역대학 육성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 총장은 “공공기관 지역인재 취업할당제의 적용 범위를 비수도권 전체로 확대하고, 할당제 비율을 50%로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돼야 지역대학이 ‘공공기관 취업에 유리한 학교’가 되고, 지역인재가 지역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물론 지역대학이 살면 지역도 산다. 현재 시행되는 할당제는 기관이 소재한 시도별로 권역이 정해져 있어 할당제 비율을 높이기 어렵다는 것이 차 총장의 지적이다.

이를 위해 차 총장은 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와 연대해 정부에 공공기관 할당제 조정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도 신청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2월 개최된 부산대 제21대 총장임용 후보자 2차 투표에서 53.67%를 득표해 1순위자로 교육부에 추천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일 국무회의를 열고 차 교수를 신임총장에 최종 임용했다. 차 교수는 총장직수행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학교현안 파악 등에 주력해왔다.

부산대는 코로나19 사태 추이와 정부시책 등을 고려해 6월에 신임 제21대 총장 취임식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21대 총장선거는 학생투표권 비율 불만으로 학생이 불참했다. 학생들은 전체 투표권의 3분의 1이상을 요구했지만 정규직 교수들은 투표를 벌여 교수 82.6%, 조교와 학생 각 3.2~3.3%, 직원 10.8%로 결정했다. 이에 부산대 총학생회는 총학생회장과 단과대 학생회장, 과학생회장 등이 참여하는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참석 대의원 81명 가운데 75명(92.6%)의 찬성으로 투표 참여 거부를 결정한 바 있다.


박병수 기자  pbs1239@usli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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