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청주시 오창읍이 1조원대 구축비용의 초대형 국가연구시설 4세대 방사광가속기 부지로 선정됐다. 사진은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될 청주시 오창읍 후기리 일대.

 

"운영인력 양성이 방사광가속기 시너지 좌우"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기자]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가 청주시 오창읍으로 돌아갔다.이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충북이 국가발전을 선도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끄는 대표과학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 전망이다. 이에따라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면 지역대학, 협력대학간 활용 중지를 모아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이 분야의 인재양성과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미래인재에 큰 방점이 찍히고 있다. 충북교육 뿐만 아니라 바이오산업과 첨단과학 산업의 미래 인재육성 정책에 큰 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에 정원조정과 집중육성 등 대학구조조정이 따라야 할 것이라는 전문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준혁 U’s Line 미래교육정책연구소 소장은 “기초과학과 첨단과학, 관련 산업분야의 고용창출 등 방사광가속기 설치이후 변화할 지역산업 지형에 대비한 대학구조조정, 과학고, 영재교육, 특성화고의 교육과정 개편 등의 사항을 면밀히 검토·수립을 해야 한다”며 “이 부분은 지자체와 대학의 전문가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소재 서울과학기술대 L교수는 "지난 수년간 4세대 방사광가속기 운영과정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문제는 바로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전문인력의 부족이었다"며 "고차원적인 과학기술을 다루는 초대형 장비이고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방사광가속기에 대한 교육과정도 탄탄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장 크게 고려돼야 하는 것은 전문인력 양성과 이를 통한 첨단산업과의 연계"라고 강조했다.

선진외국 가속기, 운영대학-기업 부근에 위치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 일본 등 방사광가속기 분야에서 가장 많은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의 경우 국립연구기관이나 주요 대학들과 직접 연계를 위해 해당지역에 설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응용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도쿄대, 오사카대, 히로시마대, 나고야대 등 대학을 중심으로 관련장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도 ‘국가대형연구시설의 체계적 구축 및 관리효율화를 위한 실태분석과 정책제언’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가속기 운영상 문제점중 하나는 가속기 운영인력의 부족"이라며 "국가의 인력지원이 원활이 되지 않고 있으며 지원해 주는 일부 인원도 비정규직에 그치고 있다. 사립대로 PBS(Project-Based System)의 규제를 받지 않는 포항공대가 가장 나은 수준이며 다른 가속기 센터의 인원은 더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부지 유치 공모계획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평가항목과 기준은 기본요건(25점), 입지 조건(50점), 지자체 지원(25점)으로 시설 접근성, 배후도시 등 입지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입지도 중요하지만 정작 장비를 운용할만한 전문인력이 한정돼 있는 현실도 감안해 가동인력 분포를 꼽는다.

충북, 지난 2월 지역대-협력대 10개대와 업무협약식

그래서 청주·오창은 지역대학과 협력대학과의 시너지를 키워야 한다는 언급이다. 이미 지난 2월 14일 충청북도(지사 이시종)는 이시종 지사,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중앙대, 청주대, 충북대, 충남대, 한국과학기술원, 한양대 등 방사광가속기 전국 주요활용대학의 총장, 연구부총장 등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부권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 업무협약식’을 개최하고 구축후 대학과의 업무공조를 나타낸 바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빛을 이용한 극미세 가공이나 현미경처럼 극미세 물체를 분석하고 물리적·화학적 성질과 특성을 규명하는 연구시설로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하면 강력한 세기를 가진 다양한 에너지의 빛이 발생하는데, 이 빛을 미세한 물질의 특징을 분석하는 곳에 선택적으로 사용해 산업화에 활용할 수 있다.

기존 중이온가속기, 중입자가속기, 양성자가속기가 기초과학 연구를 목표로 하는 것과 달리 방사광가속기는 신소재 개발부터 바이오·생명과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신약개발과 같은 산업현장에서 활용성이 높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방사광가속기 유치이후 미래사회를 선도할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 충북도가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첨단과학의 중심지가 되는 길에 함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청북도는 활용기관의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기존 방사광가속기의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파악하고 산업적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목표로 이천~평택~천안~오창오송~대전을 잇는 新산업혁신벨트를 구축해 과학기술기반의 지역혁신성장과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도약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세계명문대 발돋움 방사광가속기가 판가름"

 美 스탠퍼드대, LCLS차세대방사광가속기로 공대 급성장  

포항공대(POSTECH)가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이 '방사광가속기'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하고 휨자석을 통과할 때 발생하는 X선을 이용해 연구를 수행하는 기초과학의 전초기지다. 방사광가속기에서 발생하는 밝은 X선은 새로운 물질과 우리가 모르고 있던 단백질 구조를 알게 해 줬고, 인류문명의 급속한 발전을 가능하게 했다.

방사광가속기의 많은 성과를 바탕으로 포항공대는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명문대학으로 올라섰다. 불과 30여년만에 포항공대가 세계수준의 대학으로 급부상한 배경에는 방사광가속기의 성공운영과 정부 및 포스코 지원으로 뒷받침된 연구진·기술진 유치가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

▲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인근 방사광가속기. <사진제공 : 스탠퍼드대>

공대 위상이 방사광가속기 유치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해외 사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스탠퍼드대,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캠퍼스 등 다수의 미국 명문대학은 방사광가속기를 보유하거나 활용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스탠퍼드대에서는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단백질 구조분석을 통해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를 개발하는 등 성과를 냈다.

스탠퍼드대 LCLS 4세대방사광가속기는 가동한 지 2년만에 원자와 바이러스의 구조를 관찰한 논문은 ‘네이처’ ‘사이언스’ 등 세계적 과학저널에 등재됐다. 우베 베르크만 LCLS 부소장은 “LCLS는 단백질, 분자 등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생체물질의 구조를 새롭게 발견해 생물학 교과서를 다시 쓰게 만들 것”이라면서 “스탠퍼드대의 노벨상 수상자를 늘리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과학뿐 아니라 첨단 신산업, 기존 사업 등에 큰 영향이 발휘된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미세공정의 미래로 꼽히는 극자와선(EUV) 노광장비의 광원개발도 가능해 외산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반도체 장비분야에서도 성과를 낸다. 무엇보다 지자체들이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예상되는 경제적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에 따르면 이 사업을 유치하면 해당지역에 6조7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지역내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2조4000억원, 고용창출 효과는 13만7000명에 달한다.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하면 초미세영역에서의 물질의 변화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특히 반도체와 같은 초정밀기술이나 바이오분야 기업 입장에서 이점이 많다. 미국, 일본 등지에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철강제품 등의 생산수율을 높이는데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하기 위해 관련기업들의 연구소가 들어서기도 한다. 중국 상하이 경우 방사광가속기 주변으로 연관 기업이나 각종 연구소를 밀집시켜 ‘사이언스파크’로 키우고 있다. 청주시 오창읍이 대한민국 과학발전 선도역할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많은 해외사례도 수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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