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단국대 무용학과 학생들이 대면수업을 통해 발레 실기수업을 받고 있다. 전국에서 일부대학들이 실습과 실기위주의 전공에서 대면수업을 재개했다.<사진제공 : 단국대>

 

[U's Line 유스라인 문유숙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는 가운데 일부 대학들이 실습비중이 높은 학과를 중심으로 대면(對面)강의를 개시했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조사에 따르면 전국 국·공립대(40개교)와 사립대(153개) 등 193개 대학은 20일부터 차례로 대면수업을 개시했다. 4월 27일에는 건양대·광주대·경상대 등 37개 대학, 5월 4일에는 고려대·한동대·부산교대 등 61개 대학이 대면강의를 시작한다. 경희대 등 50개 대학은 코로나19 사태가 더 진정된 다음에 대면수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단국대는 20일부터 실험·실습·실기 교과목에 한해 대면강의를 개시했다. 대면수업은 전체 4920개 학부 교과목 가운데 322개 과목에서 진행된다. 수강생은 모두 3300여명이다. 음악·예술대는 성악전공 실기·피아노전공 실기·작곡 실기 등이며 공대는 건축설계 등으로 실험과 실습이 필요한 과목이 대부분이다.

강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한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은 수업 시작전 발열 체크를 실시하며, 온라인 자가문진표를 작성해야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단국대 관계자는 “원격수업만으로는 수업진행에 어려움이 있어 일부과목에 대해 대면강의를 어쩔 수 없이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20일부터 총 349개 강좌에 대해 대면강의에 들어간 충남대는 온라인 강의만으로는 수업을 진행하기가 어려운 강의중심으로 하되, 수강생 전원이 동의하는 조건으로 대면 강의를 허용했다.

▲ 코로나 확진자 발생수 21일(00:00시) 기준

충남대에서 대면강의가 시작된 단과대학과 강의를 보면 예술대학(249강좌) 대학원 예술대학(35강좌) 간호대학(24강좌) 공과대학(16강좌) 자연과학대학(11강좌) 분석과학기술대학원(7강좌) 생활과학대학(2강좌) 등이다.

이어 예술대에서는 성악전공 실기·피아노전공 실기·유화·수묵화기법·석조 등이다. 또 간호대도 아동 간호학실습·성인간호학실습·여성건강 간호학실습 등이며, 공대는 수리실험, 재료 및 콘크리트실험, 토질실험, 수질분석 및 실험 등 실제 실험과 실습이 필요한 전공들로 구성됐다.

이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 1862명 선이다. 많게는 601명에서 적게는 32명까지로 다양하다. 간호대와 공대·생활과학대학은 과목별 평균 학생수가 20명이 넘는 과목이 있지만, 10명이 넘는 과목은 반을 10명 이내로 나눠 수업을 진행했다.

충남대는 대면강의 동안 학생간 거리 1~2m 확보와 손소독제 비치 등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적용하고, 부득이하게 수강생이 10명을 초과하는 과목은 강의실을 추가확보하거나 조별수업으로 진행했다.

한밭대도 20일부터 공과대학과 건설환경조형대학·정보기술대학·미래산업융합대학 등 5개 단과대학과 1개 산학협력단 특화과정 등 50개 과목에서 대면 수업을 재개했다. 이들 과목은 최대한 10명 이하의 소규모로 진행하며, 수강생은 485명이다.

목원대도 오는 27일부터 음악대학 5개 학부(과)와 미술디자인 대학 7개 학부(과), TV 영화학부 교양 실기 과목 등 2000여개 과목에서 대면 수업을 진행키로 결정했다.

한남대는 온라인강의를 하면서 실험장비와 실습교구를 학생의 집으로 배달했다. 한남대 측은 “실험 실습수업은 실습지도나 실험도구, 실험 재료 수급 등의 문제로 어려움이 있었다”며 “학생과 교수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집으로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코스메틱 사이언스융합전공 수강생 75명에게는 실습키트가 배달됐다. 지도교수는 실험방법을 촬영해 온라인 교육시스템에 탑재하고 줌(ZOOM)을 활용해 실시간 질의응답도 진행했다.

조형예술학부 회화과는 신입생 37명에게 그림재료를 배달했다. 의류학과는 원단과 패던지·바늘·실 등 의류를 제작할 수 있는 ‘공구함’을 1학년 신입생 38명 전원에게 전했다. 융합디자인전공(학과장 하은경) 역시 91명 신입생 전원에게 디자인의 기초를 실습할 수 있는 모두 펜과 색연필 등 기본 재료를 집으로 보냈다.

한편, 대면강의 개시에 우려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서울 이화여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갔지만 전국 전역에서 감염자 발생이 지속적으로 출연한다는 것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이기 때문에 대면수업 재개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이런 상황에서 오는 22일 교무위원 회의를 열어 다음 달 4일 이후 대면수업을 시작할 지 결정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고려대(2학년) 이인영 씨는 "대면수업을 하지 않으니까 피드백이 안 되는 부분이 가장 힘들다. 예방수칙을 엄수해서라도 대면강의가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려대(3학년) 김민준 씨는 "지금까지 잘 예방해왔는데 마무리를 잘 못해서 재확산하는 것보다 상황을 지켜면서 온라인강의를 유지해 나가는 게 실수를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감염 전파를 우려해 이번 학기 전체를 온라인강의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대학들도 있다. 그러나 대학수는 많지는 않은 편이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4년제 대학 193곳을 확인한 결과, 1학기 내내 온라인수업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대학은 9곳이다.

193개 대학중 약 67%는 다음 달 27일 사이 대면수업을 시작하겠다고 잠정예고한 상태로, 상황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면수업 재개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 강도 높은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하게 되면 밀폐된 공간에서 감염될 우려가 그만큼 커지기 때문에 대면수업 재개 이후에는 학교의 방역대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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