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상용화 목표"…전 세계 70여곳 백신개발 보다 빨라

            

 

[U's Line 유스라인 국제팀 배현숙 기자] 영국 옥스퍼드대가 세계 대학중에는 처음으로 내주 인간대상 임상1상 시험에 들어간다. 이는 영국의 첫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자 세계 네번째 임상이다.

기존 유력한 백신 후보들이 내년초 출시를 예상하고 있어 임상에 성공한다면 코로나19 백신으로선 첫 상용화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도 지난 8일(현지시간)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늦어도 6개월내 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지난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당시의 백신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빠른 설계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백신 개발을 주도하는 애드리안 힐 옥스퍼드 교수는 "몇 종의 동물을 대상으로 백신을 시험했다"며 "매우 신중하면서도 빠르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최근 동물시험에서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으며 다음 단계로 인간대상 약물의 안전성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대학 연구진은 “한 번 투여만으로도 강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고, 실제 바이러스를 복제한 것이 아니라서 감염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어린이와 노인, 당뇨 등의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안심하고 접종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모형도. 표면에 돌기처럼 솟아 있는 단백질을 이용해 세포에 침투한다. 옥스퍼드대 제공

내주 옥스퍼드대 임상1상에는 18~55세의 건강한 성인 510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ChAdOx1 nCoV-19'라는 이름의 백신을 투여받는다. 이 백신은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운반체)로 이용하는 약물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침투 도구인 돌기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를 아데노바이러스에 집어넣어 만든 것이다. 근육주사를 통해 이 백신을 투여하면 인체세포는 이 백신이 생성한 가짜 돌기단백질에 대항해 항체를 만든다.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하는 점에서 중국 캔시노바이오로직스의 백신과 같은 방식이다.

연구진은 이르면 오는 9월께 임상3상까지 마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진이 예상하는 백신 성공확률은 80%로 전망했다. 신약의 임상시험은 보통 3단계로 진행된다. 임상2상은 약물투여량을 결정하기 위한 위약대조군 시험, 임상3상은 수백 또는 수천명을 대상으로 실제 약물을 투여해 약효와 안전성을 점검한다.

연구진은 임상2상에선 백신 투여대상을 55세이상 노인그룹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임상3상 대상은 5천명으로 계획하고 있다. 보통 임상3상을 거치는 데만도 1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마크 립시치 하버드대 교수 등은 코로나19 백신에서는 임상3단계를 생략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백신 개발주도 힐 교수는 "대학시설로는 하루 수십회 분량밖에 제조할 수 밖에 없어 백신 생산량을 늘리려면 추가투자금이 필요하다는 것과 임상시험 이전에 코로나19가 정점에 도달하면 백신 개발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감염자를 식별할 수 있는 진단검사 없이 코로나19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들을 임상시험에 참여시키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백신개발은 영국 정부 및 국제기구인 ‘전염병 대비 혁신연합(CEPI)’ 그리고 중국 의료 과학 아카데미 (CAMS) 등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 백신은 옥스퍼드대 백신연구그룹과 제너연구소가 공동개발중이다. 이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의 글로벌 개발경쟁에서 선두권으로 꼽히는 10여 개 팀 중 하나다.

영국 옥스퍼드대에 앞서 중국의 캔시노바이오로직스와 미국의 모더나, 이노비오가 각각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중국이 임상2상으로 가장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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