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의논하고 전공책·인터넷 뒤지는 등 부정행위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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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학 재학생 A씨는 이번 학기 매주 온라인으로 치르는 전공수업 퀴즈문제를 친구들과 모여 머리를 맞대고 푼다. 의논해도 답이 나오지 않을 때는 전공책을 참고하거나 인터넷 검색으로 답을 찾기도 한다.

A씨는 "온라인으로 시험을 보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도 커닝을 하거나 친구들과 의논해서 풀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정직하게 시험을 보는 사람이 손해"라고 말했다.

11일 대학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다수 대학이 온라인 개강한 뒤 '쪽지시험'과 같은 수시 평가까지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역시 학점에 반영되지만, 학생들이 부정행위를 해도 막지 못하는 허점이 있어 평가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서울의 한 대학 커뮤니티에는 "온라인으로 시험을 보면 대놓고 커닝해도 막을 방법이 없지 않나", "시험을 온라인으로 보면 인터넷도 찾아보고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기도 할 텐데 공정하지 않다" 등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런 시험을 치르다 인터넷이나 강의용 프로그램 문제로 불이익을 겪는 사례도 있다. 최근 온라인으로 중국어 시험을 봤다는 대학생 송모(26)씨는 "중국어로 답안을 작성하고 있었는데 중국어 자판이 중간에 인식되지 않아 시험을 제대로 치를 수가 없었다"고 했다.

여러 대학 커뮤니티에도 "인터넷 접속이 불량해 시험 도중 20분 넘게 작성한 답안이 날아갔다", "인터넷이 자꾸 끊겨 답안 제출 마감시간을 넘겼다" 등 피해 사례가 속출했다.

이런 상황이 빈발하자 시험이나 평가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 때쯤 몰아서 시험을 보자", "모두 오픈북으로 시험을 보자" 등 제안이 나온다.

대학생 김모(24)씨는 "최근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이나 취업 등 향후 진로와 관련해 학생들이 학점에 예민한 상태"라며 "불공정한 온라인 시험을 계속 치르기보다 평가 방식을 리포트 제출 등으로 바꾸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교수들도 온라인 시험의 불공정성 때문에 고민이 많다"며 "중간고사를 과제로 대체하거나 오픈북 시험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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