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구성원들, "법적대응,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

▲ 원광대가 18일 음악과 폐과를 결정했다. 학생 및 음악과 구성원들은 시장논리로만 폐과를 결정히는 학교의 행위를 저지하기 위해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17일 학내에서 시위를 벌이는 음악과 학생들.

[U's Line 유스라인 호남취재본부 박동출 기자] 50년 역사의 원광대 음악과가 결국 폐과 결정이 났다.

18일 대학의 교무위원회가 내년도부터 신입생모집을 중단한다는 폐과결정을 밝힌 사유는 ‘경쟁력 부족’, 폐과에 반대하는 학내 구성원들은 “대학재정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라는 주장과 부딪히고 있다.

대학 측은 이번 폐과결정을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으로 비유했다. 원광대는 2011년 정세현 총장 당시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되면서 부실대학 불명예라는 쓰라린 기억이 있다.

원광대는 지난해부터 70여개 학과를 대상으로 ▲학생충원율 ▲중도탈락률 ▲신입생모집 인원 ▲재정기여도 ▲취업률 등을 평가한 결과, 음악과는 하위 10%에 해당돼 2021년도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를 앞두고 경쟁력이 없는 학과로 구조조정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음악과의 폐과 논의는 처음이 아니다. 재정지원제한대학 대상에 포함된 후에도 구조조정 일환으로 논의됐으나 음악과와 국악과를 통합되면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무용학과는 스포츠과학부 편입되면서 사실상 사라졌다.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원광대 폐과 역사도 ‘시장에서 돈이 안 된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폐과결정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자 원광대 음악과 동문 및 재학생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배병현)는 법적대응을 밝혔다. 원광대 음악과 재학생 및 동문 200여명은 지난 11일 비대위 꾸려 박맹수 총장 대화요청과 5일부터 대학본관 앞 침묵시위와 학생회의 폐과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해왔지만 대학측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원광대는 지난 2011년 교육부로부터 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된 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칼을 빼들었다. 당시 한국문화학과를 비롯해 도예전공, 환경조각전공, 서양화전공, 한국화전공, 정치외교학전공, 국악전공, 무용학전공, 독일문화 언어전공, 프랑스문화 언어전공, 철학과 등 11개 학과 폐지가 논의됐다.

음악과와 국악과를 통합하고, 미술대학의 도예전공, 환경조각전공, 서양화전공, 한국화 전공 등도 미술과로 통폐합 됐다. 무용학전공을 스포츠과학부로 편입시켜 무용학이 폐과됐다. 2014년에는 서예학과도 폐지했다.

원광대에서 순수예술학문 축소와 예술계 학과폐지는 이미 여러차례 지역예술계 인사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원광대 이외에도 군산대, 예원예술대 등에서도 예술학과 잦은 폐지가 일어나 지역예술인의 육성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어지질 않고 있다. 또한 예술학과는 대학평가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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