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에리카 관계자 "교환학생도 홍콩에서 귀국하라"고 할 정도

[U's Line 유스라인 특별취재팀] 국내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3000명을 넘으며 확산되자 입국하려던 중국 유학생이 절반 정도만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 유학생은 중국 대학 입국거부 조치가 현실화되고 있다.

2일 대학가에 따르면, 2월말께 3만여명의 중국 유학생이 국내로 입국할 것으로 예상하고 기숙사 격리조치와 자가격리 관리방안과 대학혁신지원사업비에서 방역비를 쓰도록 조치하는 등 준비를 서둘렀으나 정작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 의 ‘코로나 19’ 상황이 확산되자 입국을 거부하거나 휴학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는 한국에 왔다가 다시 귀국하려는 유학생까지 나타났다.

중국 유학생의 입국 미정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코로나 19가 극심한 대구·경북 대학들이다. 집중적으로 입국할 것으로 예상했던 지난 달 21~28일 기간에 입국한 중국 유학생은 대학별로 애초 예상인원보다 평균 77%가 줄었다. 많게는 90%가량이 줄어든 대학도 있다.

지난 달 대구시의 19일 조사에서는 717명이 기숙사에 입소할 예정이었으나 실제 입소인원은 지난 28일 기준 165명으로 평균 77%가 줄었다. 대구·경북 지역이 악화일로를 치닫자 중국 유학생들의 한국행이 바뀐 것이다. 경북은 지난 달 19일 기준 애초 24개 대학에서 1천155명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28일 기준 입국 유학생은 415명으로 예상 인원보다 평균 64%가 감소했다.

대구·경북 지역대학의 중국 유학생 입국현황을 보면
▲경북대(157→20명·87%↓) ▲계명대(304→100명·67%↓) ▲영진전문대(256→43명·83%↓) ▲영남대(347→180명·48%↓) ▲대구대(81→48명·41%↓) ▲대구가톨릭대(137→125명·9%↓) ▲대구한의대(48→5명·90%↓) ▲경일대(59→44명·25%↓) 등으로 감소했다.

국내에 입국했다가 뒤늦게 중국으로 돌아가는 U턴유학생들도 생겨나고 있다.영남대는 10여명 정도가 급하게 본국으로 돌아갔고 대구대도 7명의 유학생이 기숙사에 입소했다가 며칠 뒤 중국행 학생이 생겨나고 있다.

경기도내 대학의 중국 유학생 입국현황을 보면
▲경기대(214→112명·52%↓) ▲성균관대(91→15명·83%↓) ▲한양대 에리카캠퍼스(200→24명·88%↓) ▲대진대(88→50명·46%↓)

심지어 홍콩에서 교환학생으로 한양대를 찾은 한 학생은 학교측에서 다시 홍콩으로 귀국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 학생은 학교간 협의 후 퇴소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충남·북도내 대학의 중국 유학생 입국현황을 보면
▲충북대(90→34명·63%↓) ▲청주대(21→8명·62%↓) ▲공주대(15→14명·93%↓) ▲한국영상대(9→9명·100%↓)

또한, 중국의 A대학에서 유학중인 김 씨(29)는 지난 29일 학교로부터 ‘지역 내 감염병 방역 규정이 강화돼 한국과 일본의 유학생은 허가 없이 중국으로 들어올 수 없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출국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 입국거부 메시지를 받은 김 씨는 중국행 항공편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김 씨는 “대학에서는 언제쯤 입국하라는 이야기도 없어 사실상 무기한 대기상태”라고 말했다.

한국 유학생 "중국 들어오지 말고 대기하라"

중국내 사범대학에 다니고 있는 B씨(28)도 지난달 21일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 대학측은 “4월초까지 입국하지 말고 추가공지를 기다리라”는 메시지가 왔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오는 8일까지 입국하라고 했다가 다시 온 문자에서는 아예 대기상태로 왔다고 덧붙였다.

C씨(28)는 “인터넷 강의로 한국에서 수업을 듣는다 해도 졸업논문은 중국에서 써야 하는 것이 문제”라며 “학사일정에 맞춰 세운 취업계획과 중국 현지에서 는 월세가 빠져나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 대학의 한국인 유학생 입국 거부 조치에 대해 “한국인 유학생의 학사 관리 문제를 검토하고 있고 중국으로 유학생을 많이 보내는 다른 국가들의 상황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 교육부는 지난 28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양국 유학생의 출국을 서로 자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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