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학생 격리조치에 기숙사 밀려난 한국 학생, 찬밥?

U's Line 특별취재팀l승인2020.02.28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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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Line 유스라인 특별취재팀] 서울시내 주요대학들은 중국인 유학생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기숙사 건물 전체를 격리시설로 사용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중국인 유학생을 관리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다.

서울의 S대학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지침이 내려온 것에 부응해 제한된 공간 내에서 최대한 분리해 운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방침을 두고 한국 학생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격리시설로 지정된 기숙사에 사는 한국 학생들에게 학교는 일방적인 퇴거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연세대, 일방적 퇴거 공지...총학, "거주공간" 촉구

연세대 홈페이지에는 '신종 코로나 긴급안내문'이 등재됐다. ‘코로나19’ 확산차단을 위해 중국에서 온 학생들을 14일동안 격리한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방학기간 동안 잔류하는 학생들에게 19일까지 퇴거할 것을 공지했다.

학생들은 학교가 공지한 1주 남짓한 퇴거기간내 임시거주지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닥쳤다. 연세대 학생들은 학교의 한국 학생들에 대한 배려없는 행정 처리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퇴거통보 이후 연세대 총학생회 홈페이지에는 "학교측의 사과와 격리기간 거주할 시설을 제공하라"는 내용의 청원이 등장했다. 학생들의 거센 항의에 연세대는 희망학생들은 잔류 신청을 받겠다고 밝혔다.

중앙대, 퇴거공지 이후 학생반발로 취소

중앙대도 생활관을 이용하는 일부 학생들에게 15~16일, 이틀 안에 퇴거할 것을 공지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거센 반발로 바로 다음날 사과문과 함께 퇴거 조치를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7일 동국대 행정팀에서 기숙사 학생에게 보내 온 문자내용이다. '충무학사 퇴사 희망자는 퇴사신청 후 행정팀 방문(잔여일에 따른 잔여금 모두 환불조치)'를 해가라는 일방적인 조치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차원에서 교외 기숙사 충무학사를 외국인 전용 기숙사로 사용하겠다는 공지이다. 학교측 입장은 충무학사 거주했던 한국 학생들을 교내 기숙사 남산학사로 이전하라는 통보다.

문제는 충무학사는 남산학사보다 저렴한 기숙사로 저소득층 및 기초 생활수급 가정 학생들이 많이 이용했는데 이전으로 인한 차액이 크게 났다. 무려 100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납부기일도 시간이 빠듯하게 날라왔다.

동국대, "학사이전 비용차액 학생부담하라"

해당학생들은 이 사실을 학교 SNS 페이지, 교내 커뮤니티 사이트에 공론화 했다. 학생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학교는 납부기한을 25일에서 3월 3일로 연장했다. 하지만 차액부담에 대한 학교측 대책은 없다.

동국대 관계자는 "심각한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이동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학내의 공간도 부족한데 비용까지 학교가 보존하기에는 여력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중국인 유학생들이 약 7만 명을 넘기 때문에 기숙사에서 이 많은 인원을 격리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염려의 목소리도 있다. 무엇보다 기숙사가 아닌 학교 밖에서 자취하는 유학생들을 관리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부대학은 희망자들에게 기숙사 잔류를 허락했는데, 문제는 기숙사에 남을 경우 중국인 유학생들과 시설들을 공유하게 된다는 것이다. 잔류를 허락해 학생들의 주거문제는 해결되지만, 한국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을 받는 상황이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과 교수는 "대학이 중국에서 온 학생들을 2주간 격리조치하면서 꼼꼼하게 체크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대학들이 지자체와 협력을 해서 지자체가 제공할 수 있는 시설을 받는 방안이나 국내 학생에게 양해를 구하고 기숙사 시설을 2주일 동안만 이용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국내 학생이 기숙사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면서 생기는 금전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교육당국이 대학에 재정지원을 하고 대학이 학생들에게 재정지원을 해서 슬기롭게 해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주지를 잃은 한국 학생들을 위한 대책 마련은 기본이고, 코로나 19 확산을 막는 정부와 학교, 지자체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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