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총장선출제도개선, 한국외대 최대 당면과제"…교협, 서둘러 협상에 나와야

김나현 총학생회장 인터뷰, "총장, 여지껏 기득권 교수의 행렬"…교수연봉 올리겠다는 공약 판쳐 박병수 기자l승인2020.02.20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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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나현 한국외대 총학생회장은 "총장선출제도개선은 한국외대의 흥망이 달렸다"며 "교수사회의 제도개선 협상테이블 동참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교수참여 여부는 오는 3월 12일전체교수에서 결정된다.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기자] “총장은 외대교수만의 대표가 아니라 한국외대 전체의 대표아닌가요?”

지난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김나현 한국외대 총학생회장(24)의 총장선거제도개선에 대한 의지와 방향이 엿보이는 말이다. 캠퍼스내 곳곳에 이와 같은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통해 개강후 본격적인 논의가 될 예정인 총장선거제도개선에 대해 이미 군불을 지피고 있다.

총장제도개선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총장선거제도개선은 송도캠퍼스 문제와 더불어 한국외대에게 있어 매우 중차대한 문제다. 오랫동안 교수사회를 위한 총장,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기득권의 교수들이 줄지어 총장을 맡으면서, 이사회의 뜻에 충실한 총장역할에 그쳐온 게 사실이다.

결국은 전체 구성원의 뜻을 담아내지 못했고, 이런 파행은 학생들을 온전히 학업에 전념하도록 두지 않았다. 학업에 쓸 에너지를 학생복지, 교육환경, 학교미래 등등, 다른 학교같으면 학교가 알아서 했을 주제를 한국외대는 학생이 꼭 떠들어야 했다는 것이다. 얼마나 큰 비효율인지 모른다. 총장제도개선은 효율적인 학교로의 학내 민주화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교·직원들이 총장제도개선에 학생참여를 지지하나

서울·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 노조, 차·부장 직원들과 지난해 10월 뜻을 같이 하는 총장제도개선 공동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다만, 교수협의회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 오는 3월 12일 개최되는 전체 교수회의에서 세 주체가 함께 할 것인지 아닌지 참여여부가 결정된다. 잘 될 것으로 믿고 있다.

기대와 다른 내용이 도출된다면, 내년에 총장선가 있기 때문에 5년 뒤나 재개될 수 밖에 없다. 협상테이블에 교수들이 꼭 참여하기를 바란다. 협상테이블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총학생회는 매우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미리 말씀드리고, 협상에 참여마저 하지 않는다면 총장제도개선이 왜 필요한 지 들어보지도 않겠다는 뜻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

교수들도 한국외대의 지난 20년간을 제대로 살펴본다면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만약, 전체 교수회의 결과가 저희 기대대로 안 나온다면 문제는 커질 것으로 본다. 타 대학들은 이미 총장제도개선을 마쳤다. 한국외대와 숙명여대가 남았는데, 숙대도 이사회에서 방안을 찾자는 이야기 나온 상태다. 한국외대가 가장 늦다.

▲ 지난 17일에 한국외대 총학생회가 발표한 총장선출제도개선 성명서. 총학생회는 총장선출에 잇어 학생의 참여는 대세이며 시대적인 기류라고 밝혔다.크게 보려면 오른쪽 하단에 (+)를 누르세요.

현 총장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가 제도개선 속도에 영향을 미쳤는지

작지 않다. 지난 10년간 한국외대는 ‘잃어버린 10년’이라는 평가가 많다. 학교가 나가는 방향과 당위성, 정체성 등이 상실된 시간이다. 한국외대는 한국의 독보적인 외국어 인재양성 교육기관으로 출발해서 그에 따른 연구기관이나 전문성을 지녀왔다. 다른 대학들의 외국어 학과개설도 영향을 미쳤지만 한국외대 스스로 정체성, 당위성, 새로운 발전방향을 찾아내지 못했다.

송도캠퍼스도 그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냥 사놓고 본 것이다. 매입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깊게, 넓게, 멀리 고민하지 않았다. 딱 외대의 모습이 다 들어 있다. 매년 인천 연수구 등 20억원의 세금을 낸다. 해결 고민을 누가 해야 했냐면 당연히 총장이다. 서울캠퍼스에 사용건물이 낙후되고, 공간이 부족해 건립한 것 외에 목적과 타당성을 가지고 밀고 나간 것은 없다. 전체적인 그림을 보면서, 교육, 연구, 복지, 재정 등을 한 물줄기로 틀어야 했는데 누가 나서야 했느냐 하면 이것도 답은 나와 있다. 이에 대한 권한을 가진 사람은 총장이다. 그런데 어땠는지 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

한국외대의 총장제도개선 수위(水位)는 어디까지인가.

아직 학생, 교수, 직원 3자간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을 나눌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하고 있다. 교수협의회에서 총장제도개선에 3자간 논의를 시작하자고 하면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본다.

최근 교육부 감사에서 여러 지적사항이 나왔다.

학생들이 배제된 채 음성적으로 진행된 단면이다. 단순히 법인카드 업무추진비가 얼마냐를 떠나 무엇을 하기 위해 썼냐는 것이 더 중요하다. 총체적인 난맥상을 보는 것 같다. 총장에 대해 좋은 평가가 없다. 그럼에도 총장은 스스로 바뀌려 하지 않는다. 그게 더 문제다. 누구를 위한 총장이고, 무엇을 하려는 총장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U’s Line(유스라인)에서 게재된 ‘사총협 회장은 누구를 위하여 존재하는가’를 읽었다. 그 내용처럼 한국외대 총장은 사총협(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 회장에 이어 대교협(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맡았다. 대외적인 일도 중요하지만, 총장이 발 벗고 나설 학교일이 산적하다.

올해 총학이 해결하려는 과제에는 무엇이 있나.

총장선출제도개선 이외 회계감사 적발내용, 송도캠퍼스 문제를 확인하고,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회계감사에서 지적됐듯이 등록금인 교비회계가 너무 쉽게 쓰인다. 카드고지서만으로 증빙해 교비회계 업무추진비에서 집행됐다. 그러면서 대학은 등록금 인상이 절실하다고 말하고 있다. 설문조사결과 학생 5명중 1명은 알바 목적이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한다고 답한다. 등록금 마련이 안 돼 군입대나 휴학을 한 경우와 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휴학을 한 경우를 합치면 30%에 육박한다.

송도캠퍼스 문제는 현재로서는 특별한 답이 없는 실정이다. 부지 매입비 208억원이 들어간지 12년이 흘렀다. 그 부지에 무엇을 짓지 않으면 들어가는 과태료가 만만치 않아 국제교육센터를 건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 주변여건과 사회간접시설 등을 고려해 가장 합리적인 용도를 찾아나가는 방향과 부지를 매입했을 당시 정책결정자와 어떤 상황판단을 했는지 등등도 외대 구성원이라면 공유해야 한다.


박병수 기자  pbs1239@usli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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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수

총장 종신제, 총장 세습하는 대학도 많습니다....

2020.03.29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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