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자와 같은 기숙사·식당 사용…대학측 “아직 유증상자 아니어서…”

"서울대, 격리자와 같은 기숙사 사용"

[U's Line 유스라인 특별취재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연일 확산되고 있는데도 대학사회 여러 곳에서 상황파악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대는 중국 후베이성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지 한 달이 안 됐거나 중국 내 다른 지역을 방문한 뒤 2주가 지나지 않은 기숙사생을 따로 수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서울대는 격리수용할 학생 150여명을 같은 기숙사 건물 저층부에 함께 머물게 할 방침이어서 학생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 서울대 기숙사(왼쪽)와 부산대 기숙사에서 격리수용자와 같은 공간을 사용하게 해 불안하다는 학생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대 기숙사측 "격리자일뿐 아직 유증상자가 아니어서..."

노유선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장은 “격리수용할 학생들이 아직 '유증상자'로 볼 수 없는 만큼 식당이나 매점 등 공유공간의 이용을 제한하지는 않았다.”며 현재 기숙사에 입사(入舍)해 있는 4천명 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저희가 추진하는 조치가 공공기관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왼쪽)와 부산대 커뮤니티에서는 격리수용 의심자자와 함께 수용하는 학교측 조치에 불만을 터트리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부산대, 식당 공동사용 커뮤니티 올려 공유

해당 건물에서 지내고 있던 학생들이 원할 경우 다른 건물로 옮길 수 있게 하고 있지만 일부 학생들은 "격리 대상자라면 집이나 병원에 수용해야지 공동생활을 하는 것은 너무 상황을 쉽게 보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따져 물었다.

서울대 학생들의 커뮤니티 스누피에는 “학교가 격리수용해야 할 학생들을 기숙사에 일괄 수용하기로 했다”고 알리면서 학교측의 방침에 반발하면서 대학측의 공공장소의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불감증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 부산대 식당에서 격리수용자와 같은 식당을 하고 있다고 부산대 학생들이 제보하고 있다. 이 사진은 학생식당 종사자가 학생들에게 제공한 것이다.

부산대 측, "격리자와 식당이용 시간차를 두고 있기 때문에..."

부산대의 경우에도 기숙사에서 자가 격리중인 중국인 유학생 7명이 일반 학생들과 같은 식당을 이용하도록 해 학내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학교측이 식사시간대를 차이를 두게끔 했다지만 바이러스가 확산 추세에 있는 상황에서 같은 공간을 이용하는 게 뭐가 좋겠냐고 불안해 했다. 부산대 학생들도 커뮤티에서 “기숙사에서 신종 바이러스 격리(의심)자와 같은 공간을 쓰고 있다”고 알리고 있다. 이 공지는 커뮤니티에 올린지 얼마되지 않아 90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조회를 했다.

부산대 학생들은 “격리를 한다는 것은 사태를 사전방지 하겠다는 것인데 같은 공간에서 생활을 할 바에 뭐하러 격리자로 구별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며 대학측의 행정조치가 안일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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