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기자] 서승환 연세대 제19대 총장<사진>이 2월 1일 공식 취임한다.

학교법인 연세대는 지난해 10월 28일 이사회를 열고 제19대 연세대 총장으로 서승환(64·사진) 경제학부 교수를 만장일치로 선임했다.

서승환 신임 총장은 1975년 서울고, 1979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1985년 미국 프린스턴대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로 부임해 기획실장, 송도건설추진단장, 국제캠퍼스교육원장 등 학내 주요행정보직을 역임했다. 한국응용경제학회장, 한국지역학회장, 2013년 3월~2015년 3월까지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취임식과 관련된 행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생략하기로 했다. 임기는 2024년 1월 31일까지 4년간이다.

 

1위 후보 대신 2위 서 후보 이사회가 선택 '불협화음' 일기도

대학가, 박 정권 당시 국정농단 연루 흠결 지적  

서승환 연세대 신임 총장은 학교운영 목표로 학교 재정확충과 교육여건 강화를 제시했다. 기부금 확대를 비롯해 융복합 연구를 적극 지원해 학교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서 교수는 공약에서 임기내 기부금 5000억원 모금을 비롯한 대학 재정확충과 글로벌 온라인 교육 플랫폼 구축, 데이터사이언스 교육센터 신설 등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교육과정 개선 등을 학교 발전 방향으로 내걸었다.

서 신임 총장은 온라인 강의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장기적으로는 VR 등 혁신 교육시스템 구축과 교수들에게는 융복합 연구를 권장 뿐 아니라 아이디어 구상 단계부터 적극 지원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서 총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2013년 3월부터 2015년 3월까지 2년간 국토부장관직을 수행했다. 박 전 대통령 취임 이전에는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인수위원을 맡은 바 있다. 장관 시절에는 '행복주택' 정책추진과 규제완화 등 박근혜 정부 첫 국토부 장관직을 수행했다.

그러나 서 총장이 선임 됐을 때, 학내에서 불협화음도 컸다. 교수, 직원, 학생 등 학내 구성원들이 참여한 연세대 총장추천위원회 정책평가단투표 결과를 이사회가 뒤집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서 총장이 장관직을 마치고 학교로 복귀한 다음 터졌다. 대통령 탄핵의 빌미가 된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것이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드러났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시 서승환 장관에게 내린 국토부 미사리 복합체육시설 지시가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드러났다. 미사리는 후보군에 없다가 최순실의 관여로 1위를 해 미사리 지역의 땅값이 크게 뛰어 최순실은 18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본다.<그래픽 : 뉴스타파>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전해진 바로는 지난 2013년 9월경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시 장관이었던 서 교수에게 밤 늦게 전화를 걸어 “2018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도 열리니 서울 근교에 복합 생활체육 시설을 만들라”며 대상부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서울에서 평창 가는 길목인 미사리쯤이 좋겠다”고 지목한 것으로 청문회에서 밝혀졌다.

박 전 대통령이 콕 집어 지목했다는 미사리 일대는 국정농단 주범인 최순실 씨가 2008년 7월 34억5000만원을 들여 사둔 건물과 토지가 있는 곳으로부터 500여 미터 떨어진 곳이었다.

국토부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진 지 한 달 만인 지난 2013년 10월 복합 생활체육 시설 대상지 3곳을 골라서 청와대에 보고했다. 그러면서 미사리에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이 사업은 실제로 실행되지는 않았지만, 최씨는 지난 2015년 7월 이곳 부동산을 매각해 17억5000만원의 차익을 거뒀다.

당시 서 교수는 실제 정황에 대해 검찰조사에서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서 총장의 잘못이 있었다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교단에 서는 교수로서 부동산 개발과 관련된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것 자체로 도덕적 흠결이 드러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서 신임 총장이 총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어쩔 수 없는 굴레가 될 것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박정희 정권 당시 국방부장관을 지낸 서종철 씨가 서 총장의 부친이다. 2대에 걸쳐 박 씨 일가와 인연을 맺은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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