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16개 대학 및 주요 입시기관 현장조사

▲ 유은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 룸에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U's Line 유스라인 특별취재팀] 교육부의 정시모집 확대('대입 공정성 강화방안') 16개 대학은 학종+논술전형 합산 45%이상 대학으로 지정됐다.(*참조 :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동국대, 건국대, 광운대, 숙명여대, 한양대, 중앙대, 숭실대, 서울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 총 16개 대학)

이렇다보니 13개 대학 학종실태조사를 받지 않았던 숙명여대와 한양대, 중앙대, 숭실대, 서울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등 7개 대학이 추가됐다. 반면, 학종실태조사에 포함됐던 홍익대는 학종+논술 40%로 정시확대 명단에서 빠졌다.

정시확대로 해당 모집인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대학은 고려대이다. 고려대는 현재 18.5% 수준인 정시 선발인원을 2023년까지 2배 이상인 40% 이상 큰 폭으로 늘려야 하기 때문에 큰 혼란이 예상된다. 고려대는 수능위주의 정시로 899명을 선발해야 한다.

이어 경희대(786명), 중앙대(657명), 서울대(608명), 숙명여대(346명), 한양대(334명), 성균관대(326명), 숭실대(280명), 동국대(270명), 건국대(191명), 광운대(149명), 서울시립대(140명), 서울여대(129명), 서강대(118명), 한국외대(49명) 순이다.

숭실대 관계자는 "숭실대는 이미 정시 선발 인원이 35∼36% 선에서 유지돼왔기 때문에 정시 선발 확대 폭이 크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립대도 "현재 정시 선발비율이 35% 수준이기 때문에 교육부 요구에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면서 교육부 발표내용을 신중히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정시확대 방안에 이화여대가 제외됐다. 교육부의 학종과 논술전형 모집인원 합산이 전체 정원의 45% 이상(2021학년도 기준)인 대학을 대상으로 정했다고 밝혔으나 이화여대는 두 전형의 정원내 모집정원이 45.9%였음에도 제외됐다.

이에 대해 송근현 교육부 대입정책과장은 “실제 뽑는 인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원 외 선발까지 포함하는 조건이었는데 공교롭게 이화여대는 45%에 미달했다고 설명했다. 송 과장은 “이화여대가 16개 대학에서 빠졌어도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는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체 모집정원을 100% 학종으로 선발하는 포항공대가 빠진 것에 대해 교육부는 “지방 소재 대학은 지역인재를 키우는 차원에서 별도 선발이 보장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내부에서는 ‘포항공대는 연구중심 인재를 뽑아야 하는 특성상 학종 선발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에 대해 현 중3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2023학년도까지 수능 중심의 정시 선발비율을 40% 이상으로 높여줄 것을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현 고1이 대상이 되는 2022학년도에도 정시확대를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규태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학종과 논술위주전형 쏠림이 높은 대학에 전형 간 적정비율 균형을 조정하려는 취지로 기준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2025년 고교학점제가 도입된 뒤 치러지는 첫 입시인 2028학년도부터는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평가하는 내용의 새로운 수능체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2021년까지 이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시 40% 이상으로 늘리라는 교육부 대입개편안에 해당대학들은 “지금은 뭐라 할 말이 없다. 중단기적인 입시정책을 수립해야 하다보니 보다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본지 U’s Line은 16개 해당대학의 입학처 관계자와 통화를 한 결과 “불만이 어떻게 없을 수 있겠냐. 정시확대 강제 30%로 올린지가 얼마나 됐다고 또다시 대학의 입장은 무시한 채 여론에 치중해 결정을 해버리면 대학은 어떻게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울 수 있겠냐고 묻고 싶다. 일방적 변경으로 혼란을 피할 수 없지만 교육부 지침이니 따를 수 밖에 없지 않냐”고 격앙했다.

이들 16개 대학의 2021학년도 기준 정시 선발인원은 1만4787명으로, 전체 모집정원(5만1013명)의 29% 수준이다. 수능 선발비중을 40%로 높이면 5625명(38%) 늘어난 2만412명을 정시로 선발한다.

입시 관계자는 "수능으로 뽑힌 학생들은 중간에 학교를 그만두고 재수를 해 이탈률이 높다"면서 "이런 학생들이 연쇄 이동을 하면서 대학 서열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학생 이탈이 많으면 대학에서도 충원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부담스럽고,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입시 관계자는 “16개 대학중에는 서울소재 주요대학들이라고 얘기하는 대학들이 많기 때문에 실제로 이 대학들이 40% 이상을 선발한다면 다른 대학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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