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정책硏, 대학생 학종준비과정 수기집 <진짜 학종, 진짜 진로, 진짜 대학>과 자신 비교 강추

▲ 학업역량과 진로발굴 균형을 강조하는 문유숙 미래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은 "학종의 최대 장점은 학업역량이나 진로발굴 모든 준비과정은 미래를 향한 목표지향이 결론"이라고 조언했다.

[U's Line 유스라인 오소혜 기자] 2020학년도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원서접수가 오는 9월 6일로 바짝 다가오면서 올해 수험생을 비롯해 고등학교 1~2학년, 심지어 중학생 고학년까지 대입 준비에 긴장감이 다른 때와 다르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특히, 2020학년도 수시모집은 77.3%로 역대 최고 수치를 나타냈으며, 학생부교과전형 42.2%, 학생부종합전형 24.8%, 논술3.5%이다. 이로써 수시에서 학생부 중심으로 선발하는 비율은 67%로 집계됐다. 수시원서접수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입시전문가 사이에서 학종의 실질적인 코멘트와 수험생의 학업역량과 진로발굴의 균형점을 잘 찾아주는 것으로 유명해 요즘 한창 바쁜 문유숙 미래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과의 인터뷰를 담았다. <편집자>

학업역량, 교과성적만이 아니다


문유숙 미래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은 “당락 예상이 어느 정도 가능한 학생부교과전형과는 달리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학생부, 자소서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특징을 가진 학종이라하더라도 자기소개서로 2등급 이상 차이가 나는 지원평균 교과성적을 좁히기는 쉽지 않다”며 “좋은 자기소개서를 가지고서도 불합격하는 학종 지원자 대부분이 교과성적과 자소서의 밸런스를 찾지를 못한 경우”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문 부소장은 교과성적의 수치적 측면이 아니라 목표를 향한 스토리 결과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이야기는 1등이 5등보다 무조건 유리하다는 이야기 아니다라고 다음과 같은 사례를 소개했다.

교과성적이 뛰어난 과학고 출신 여학생은 S대와 H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를 낙방해 과학특화 K대에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충북 일반고 C여학생은 수시모집에서 H대에 합격했다. C학생을 H대학이 선발한 이유는 이렇다. 이 학생은 최상위권도 아니었다. 선생님이 합격했다는 소식에 의아해 학생부를 들고 달려왔다. H대학으로서는 당연히 뽑아야만 하는 학생이었다고 말한다. 수학을 매우 잘하고, 수학뿐만 아니라 수학 관련된 다양한 창의적 사고와 관련된 수상을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수학과 과학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이 학생부 곳곳에서 보이고, 독서활동에도 그런 모습이 잘 드러나 있었다. 고2 때는 물리 2과목을 듣기 위해 인근 거점고를 찾아가는 열정까지 보였다. 물리 2를 선택하면 점수를 받는 데 불리했지만 심화과정을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학생이라는 판단이 됐다. 설명을 들은 선생님도 그제서야 H대학 선발에 신뢰를 보였다.

서울대, ‘우수한 학업능력’ 학종 가장 중요

그러면서 문 부소장은 자소서에 기입하는 공통질문 1번 항목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1번 항목은 고등학교 재학기간중 교과성적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기술을 설명하는 항목이다. 이 부분은 이 학생이 대학에서 수업을 받을 학업역량이 있는 지를 확인하려는 것으로 해석하면 맞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학생의

지적 호기심의 충족 과정을 통한 학업역량을 잘 표현하라고 한다. 교내 대회 준비과정에서의 지적 깊이를 심화했던 학습과정, 독서활동을 통한 전공학습, 수업과 과제를 통한 학습경험 등이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문 부소장은 학종의 학업역량이란 교과성적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학업 관련 활동), 학업관련 탐구 및 연구 활동, 독서활동 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종합해 학업능력으로 종합적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한다.

학생들의 학업능력은 교과공부뿐 아니라 교내 탐구활동, 교내 경시대회, 독서활동, 방과후학교,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서도 평가된다. 서울대는 학종의 학생 선발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을 ‘우수한 학업능력’이라고 명시했다. 학업능력은 학생이 대학에 입학해 학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초 수학능력이 있는가를 평가하는 것으로 반드시 교과 성적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교과성적이 학생들의 학업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가 아니기 때문이다.
 

▲ 문유숙 부소장은 신간 <진짜 학종, 진짜 진로, 진짜 대학>은 대학에서 선호하는 사설기관 컨설팅 없이 준비한 학종 과정을 그대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의 학종서류와 비교해 보기를 권유했다. 사진은 신간의 글 순서.

자발성, 적극성, 창의성, 목표지향성의 어우러짐

고3 수험생이나 N수생에게 당면과제는 당연히 대학 합격이지만, 학종이라는 제도로 대학을 가려면 오히려 학종의 평가요소를 신경쓰지 않고, 자유분망하게, 열정적으로, 도전한 학교내외 생활이 더 큰 호감을 낸다는 역설적인 이야기가 입학사정관들로부터 나온다. 많은 사설학원에서 ‘학종관리 D–○○일’이라는 표현을 써 대며, 호객을 하는 현실과는 상반된 이야기이지만 충북 C여학생의 이야기 등등이 이를 실제로 방증하고 있다.

문 부소장의 조언에 대해 서울대를 학생부로 합격한 이인환 씨(식품·동물생명공학부)는 “대학들은 관리받은 학종을 원하지 않는다. 대외적으로는 학종의 핵심평가는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이라는 4가지 기준일지 모르지만 실제 평가에 적용은 자발성, 적극성, 창의성, 목표지향성이 어떻게 어우러져 나타나느냐가 관건”이라는 경험담을 꺼냈다. 이것이 바로 과학고 전교 최상위권 학생과 충북 일반고 학생의 당락의 차이라고 덧붙였다. 이인환 씨는 “수험생들은 생기부와 자소서에 자발성, 적극성, 창의성, 목표지향성이 어떻게 녹아 들어 있는지를 꼭 확인해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부소장은 “6번 항목인 진로희망사항과 7번 창의적 체험활동사항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에 부합하는 지원학과 전공결정은 학종을 가장 학종답게 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사항은 진로희망사항을 위한 활동이다. 진로희망사항은 학종에서 사실 가장 중요한 항목”이라고 말했다. 이 부소장은 “학종은 최종 진로희망사항으로 연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입합격을 위한 기준보다는 자신의 인생의 길을 한발, 한 발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항목”이라고 강조했다.

문 부소장은 특히, 고교생활 중 희망진로·진학이 바뀌면 불리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희망진로가 변화한 과정과 사유가 설득력 있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진로와 목표, 가치관은 변할 수 있다. 진로희망이 바뀌었을 경우 변화하게 된 과정 혹은 타당한 사유를 진로희망의 희망사유, 창의적체험 활동의 진로활동 특기사항, 그리고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평가자는 진로희망의 일관성 못지않게 변화 과정의 타당성과 학생의 진정성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서울대는 ‘진로 희망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구체적으로 작성하면서 일관되게 나타나면 바람직하나, 지원 모집단위에 진로희망을 억지로 맞출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의 진로희망사항을 분석한 결과 일관성 있는 진로를 가진 학생, 탐색과정에서 유사한 분야로 변화하는 학생, 유사성이 없는 분야로 변화하는 학생 등 매우 다양한 사례가 있다고 발표했다.

‘관리받은 학종’은 너무 많다

학종 과학인재전형으로 진학한 박종현 씨(한양대 생명과학부)는 “현재 학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입시수단화 시키면서 학생들을 점수 눈치꾸러기로 만든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학종의 취지는 대외활동과 체험, 다양한 참여 등에서 느끼고 접한 감정과 호기심, 매력, 재능 등을 거기서 배운 것은 무엇이며, 그래서 나의 후속행동은 어땠으며, 스스로 발전 시켜나간 대목은 이랬고, 그것을 대학생활에서 더 심화시켜 나가야겠다는 과정을 밟아나가는 것인데 사설기관, 사설기관을 닮아가는 학교의 학종지도는 자신의 재능과 끼 등을 찾기 전에 이미 입시준비로 돌입하도록 만드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박종현 씨를 비롯해 학종으로 주요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관리받은 학종’은 학생의 면면을 한 틀거리에 짜맞추는 것이기 때문에 대학에서 기피하는 형태라는 것이다.

유다은 씨(영남대 정보통신공학과)는 “수학등급이 8등급이었던 내가 비록 늦었어도 진로발굴을 하고, 거기에 필요한 노력을 꾸준히 해서 대학에 합격했고, 지금은 공과대 수학과목에서 (A+)를 받는다”라며 “고교 시절에서 1~2년 늦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내가 결정한 진로에서 어떻게 내가 창의적인 힘을 발휘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길과 방법을 가르쳐줘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어떻게해서든 대학만 들어가면 된다”는 획일적인 교육을 동원하고 있는데 공교육인 학교의 지도콘텐츠는 없이 사설학원에 끌려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유숙 부소장은 “‘나만의 진로발굴로 찾은 학종합격 수기공모전’ 수상자인 전국 주요 대학생들의 살아있는 25편의 수기가 단행본 <진짜 학종, 진짜 진로, 진짜 대학>(도움출판사)에서 발간됐는데 사설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만의 줄기찬 진로발굴 과정 및 노력, 창의, 발전과정으로 주요대학에 학종으로 합격한 대학생들의 스토리가 진솔하게 게재돼 있어 학종을 지원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자신의 내용과 비교·참조용으로 매우 좋은 텍스트가 될 수 있을 것이고, 학종을 준비하는 1~2학년들에게는 학종가이드로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권유했다.

 

 

저작권자 © Usline(유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