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시끌 세한대 이승훈, 한국외대 김인철 총장 잇따라 사총협 회장..."학내문제 우산 쓰려는 것 아니냐" 비판

▲ (왼쪽) 이승훈 총장, 김인철 총장의 세한대, 한국외대가 학내는 시끄러운데 외부 사총협 회장을 맡을 상황이냐는 문제제기가 터져나오고 있다. 그러다보니 공적인 사총협 회장직으로 내부 문제를 다소 면피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학생·교수, 이승훈 세한대 총장(前 사총협 회장) 사퇴촉구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기자] 세한대(前 대불대) 당진캠퍼스 총학생회 학생들을 비롯한 수십명은 지난 3일부터 침묵시위를 이어왔다. 이들은 입학해서 보니 한 건물에 정수기가 단 3대뿐이어서 학생들이 물을 마시려면 4층에서 1층까지 내려와야만 했다고 말했다. 화장실의 화장지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학교에는 보건실이 없어 신설을 요구해 왔지만 여지껏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이 대학 교수협의회 교수들은 교비횡령으로 사법 처벌을 받았던 이 대학 이승훈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교수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이승훈 총장이 등록금 등으로 구성된 교비 등 1백억원대 횡령으로 두차례 처벌을 받고 최근에도 관련 혐의로 1심에서 12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는데도 올해 목포과학대 총장까지 겸직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대학과 지역의 미래를 위해 총장직에서 즉각 물러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대학 이승훈 총장은 교비횡령 사건으로 2008년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10년 다시 총장직에 복귀했다. 2014년에 있었던 교육부의 감사결과 다시 회계비리가 드러났지만, 검찰은 벌금 1천만원의 약식기소만 했다. 세한대 교협은 항소했지만 결국 기각됐다. 여러차례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어도 이승훈 총장은 아직도 이 대학의 총장이다.

▲ 세한대 총학생회가 지난 3일부터 교육환경 개선과 비리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본관에서 침묵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사진출처 : 당진시대>

사총협 회장 당시 ‘사학발전협의회’ 출범 왜?

지난 2018년 3월 교육부와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는 공동협의체인 ‘사학발전협의회’를 발족시켰다. 당시 사학발전협의회를 발족시킨 사총협 회장은 이승훈 세한대 총장이다. 이 기구는 부실·비리대학 퇴출 등을 결정하는 정부 대학평가에 사립대학 목소리의 공식적인 반영과 사학 제재방향 등 정기적 논의가 출범 취지다.

이 기구가 발족할 때, 교육부 고위 한 관계자는 “사학발전협의회가 무엇을 할 수 있겠다고 저러는지 모르겠다. 사학발전협의회가 출범목적으로 내세운 주제를 보면 정부 행정부처에서 다룰 수 있는 주제를 논의한다고 명시해 협의회 출범 관계자들이 접근하고 싶은 주제인가는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들었다”는 말을 했다. 

발족기구 회장인 이승훈 사총협 회장은 김상곤 교육부장관과 동향(同鄕)이며, 고교와 대학도 동문관계라는 지연, 학연의 힘을 이용해 기구의 필요성을 간청해 만들어졌다는 소문이 교육부 주변에서 돌았다. 그런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대학평가를 불과 얼마 안 앞두고, 그렇게 엄중한 주제를 다루겠다고 나선 사람을 누가 곱게 보겠냐"고 비난했다.   

정작, 사학발전협의회는 발족 이후 회의다운 회의 한 번 열리지 않고 유명무실하게 사라졌다.  급조된 기구로 변변한 회의 한 번 열지 않고 유령처럼 사라졌다. 출범 당시 그렇게 중요한 논의주제들은 어디다 내팽개치고 사학발전협의회는 흔적도 없다. 결국 존재 이유가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관계자들의 사적목적을 위해 조직됐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 기구 발족 후 3개월여가 지난 2018년 6월 하순 '2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예비결과가 발표됐다. 부실·비리대학 퇴출 등을 결정하는 정부대학평가에 사립대학 목소리의 공식적인 반영과 사학 제재방향 등을 정기적으로 논의하겠다며 교육부와 공동으로 출범했던 사학발전협의회 회장교이자, 사총협 회장교인 세한대는 쑥스럽게도 2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예비결과에서 탈락했다. 이 평가는 대학의 명운을 가른다며 각 대학마다 심혈을 기울인 대학평가이다. 평가에서 세한대가 탈락하자 평가에 뭔 영향이라도 미쳐 탈락을 모면하려 했다는 의혹, '이승훈 총장의 꼼수'가 들통난 것이라고 손가락질을 했다. 

최근 5월 역량강화대학중에 정부재정지원을 받는 혁신지원사업 발표에서 세한대는 또다시 포함되지 못하면서 학교 이미지는 실추될대로 실추된 상태다. 침묵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학생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등록금환불운동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한대 여기저기서 붉어져 나오는 주제가 전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교였던 대학이라하기에는 민망한 주제가 적지 않다.

세한대 교수협의회 L교수는 “사총협 회장이 됐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자신의 대학 하나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서 왠 놈의 사총협 회장이냐는 볼멘소리가 학교내 분위기였다”며 “내부 보다 대외로 나도는 것을 보고 학교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감지했다”고 말했다.

김인철 사총협 회장, 한국외대 학내문제 첩첩산중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이자 현 사총협 회장에 대해 이 대학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내치(內治)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 학교상황임에도 학교 밖으로 나가 사총협 회장을 맡고 있는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며 “혹여, 사총협 회장이라는 명망성을 내세워 내부적인 문제를 희석화 시키려는 의도라면 김 총장이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 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총장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취임하자마자 이 대학 골프선수 김인경 씨에게 학점특헤를 줬다는 이유로 총학생회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고발 당시 학교내에서는 김인경 씨 학점특혜도 문제이지만 실상은 김인철 총장의 사퇴에 무게가 더 실린 게 구성원들의 뜻이라는 말이 나왔다.

▲ 한국외대 학생들이 학점특혜 의혹을 둘러싸고 김인철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당시 김 총장 연임을 반대했던 한국외대 구성원들의 불만은 학교비전도, 실질적인 정책도 보여주지 못하고 눈앞 앞가림만 집착했고, 게다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구성원들과의 소통노력 또한 하지 않았다고 제기하고 있다.

한국외대 구성원들은 2016년 3월에 발표된 코어사업(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 발표를 잊지 못한다. 이 사업은 한국외대의 최대 장점인 글로벌 지역학인데도이 사업에서 탈락하자 이 부분마저 수도권에서 밀리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이런 우려속에 그해 후기 코어사업에서 추가선정됐지만 한국외대의 자존심은 이미 구겨질대로 구겨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 대학 J교수는 “김인철 총장은 첫 총장 4년간 재선에 염두에 두고 중장기 발전방안을 강구하기 보다 단기간 업적에만 치중해왔던 것이 외대의 특장점을 까먹고 있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L교수는 “전임교수 비율을 높이기 위해 이른바 연봉이 낮은 3천만원 선 교수를 대거 채용 LD·LT 학부 설립 후 세부적인 발전전략 조차 없어서 재학생들 이탈이 생기고 한국외대의 선도학과로서 이미지를 만들지도 못하고 입결이 하락마저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

L교수는 한국외대 선도학과 LD학부는 편입생까지 뽑은 상태고, LT학부에 대한 문제는 대학평의회에서도 거론됐다. LD·LT학부의 비전과 계획 없는 육성은 학교예산을 적자로 만든 근시안적인 최대 실패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김 총장의 실정(失政)을 지적하는 내부 구성원들 원성이 적지 않은 가운데 김 총장은 2018년 사총협 회장을 맡았다. 임기는 2020년까지다.

올해초 김인철 총장과 교수들이 주주인 별도법인(외대어학연구소)에 수년 간 ‘일감 몰아주기’ 등 각종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심지어는 학내 자문·심의기구인 대학평의원회(대평의)측은 의혹과 관련해 교육당국에 감사를 요청했고, 주식회사 외대어연을 둘러싼 의혹들의 실체를 밝혀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외대어연 대표가 학교 수익사업을 총괄하는 사업지원처장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해 충돌’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김 총장은 보유하던 주식을 모두 학교에 기부하기에 이르렀다. 지난달 한국외대는 종합감사를 받기에 이르렀다.

한국외대 학생들, “총장직선제로 간선제 폐단 막겠다”

6일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주최 학생참여 총장직선제를 촉구기자회견에 이선범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과 송민지 비상대책부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사학비리의 근본적인 원인은 학교 구성원의 참여가 보장되지 않는 총장선출제도에 있다’고 하면서 ‘사학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학교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총장선출제도의 제도화,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선범 비대위장은 서울캠퍼스와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간에 총장직선제에 대해 의견 조율중이며, 교직원 노조와의 협의도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교수협의회와도 올해내 협의체를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의체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정안들까지 구체적으로 논의해 다음 총장선거 때 직접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학생들은 "총장의 중요성이 너무나도 크다. 특히, 최근 수년간 학교내에서 벌어진 일련의 일들을 보면서 반드시 총장은 직선제로 선출해야 한다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승훈 세한대 총장이나 사총협 바통을 이어받은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 처지는 학내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매달려야 하는 시급한 상황이다. 대외 봉사직에 가까운 협의회장직을 이 같은 시점에 맡자 해당대학 구성원들은 "학교문제가 그리도 우스워 보이냐"며 반문 한다. 

사총협 회원대학들도 학내문제가 시끄러운 총장들이 사총협 회장직을 맡는 것을 꺼려한다. 이들은 사총협 회장은 공동선(公同善)을 추구할 여유가 있는 대학의 총장이 맡는 자리라며 자신의 학교문제가 발등의 불인 대학의 총장이 맡으면 사총협 회장직 수행을 제대로나 할 수 있겠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경기소재 A대학 총장은 "사총협 회장직이 마치 삼한시대 '소도(蘇塗)'나 되는 것처럼 학교에서 잘못을 저지르고 피신용으로 삼는 것 같아 몸시 불쾌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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