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 지역인재 유출 막아 사회경제 거버넌스로 발전

▲ 일본 대학과 지자체 등 지역경제를 담당하는 거버넌스가 지역 인재유출을 막고, 지역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공공인재 프로젝트가 긍정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일본대학생들이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모습.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기자]일본의 지역대학들이 지자체 등과 '지역공공인재'를 맞춤형으로 육성해 지역의 인재를 외부로 유출시키지 않는 프로젝트가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의 여러 주체들이 대학내에 학부 등을 함께 설치해 이들의 필요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는 수요정합적인 교육을 통해 우수한 인재들을 채용함과 동시에 이들의 지역에 대한 기여도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2000년대 이후 오사카시립대, 요코하마국립대, 교토의 류코쿠대학 등과 같은 일본의 중상위 지역 대학들은 해당 지역의 여러 문제를 제대로 통찰하고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능력을 갖

▲ 양준호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

춘 '공공적' 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해 고용 역량을 보유한 지역의 주체들과 공동으로 관련 교육거점을 대학내에 설치했다.

양준호 인천대 교수는 “대학 교육체계의 근본적인 개혁과 대학의 지역사회에의 기여가 요청되고 있는 지금, 일본 대학들의 지역착근적 협치의 실험들을 그저 구경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며 “한국 지역대학에서도 표본으로 삼아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대학들은 '지역공공인재 육성코스' 등으로 불리는 학부 또는 대학원을 개설하고 정규 학사행정을 운영함과 동시에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지자체, 공공기관, 시민사회단체 등에는 정책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지자체는 내부 인력수요를 파악해 이 코스를 수료한 인재를 우선 채용하고 관련 사업비를 지원함과 동시에 대학에 대한 행·재정 지원을 제공한다. 지역내 공공기관도 이 코스의 학생들을 적극 채용할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또 대학의 공식 수업으로 설치된 현장실습 세미나 등의 멘토로 참여한다.

시민사회단체나 사회적경제조직 역시 학생들에게 지역사회 문제들과 관련한 현장실습의 기회와 전문적인 멘토링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교육하고 채용한다.

류코쿠대학의 경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기관들의 임직원도 코스의 학부생 또는 대학원생으로 참여해 현장 경험이 없는 젊은 학생들과 필드 스터디 팀을 조직해 꽤 강도 높은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고 또 그들 스스로도 보다 높은 차원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이 코스 수료생들의 대부분이 해당지역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전문 직원, 시민운동가, 사회적경제기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또 이 코스가 설치된 오사카, 요코하마, 교토는 흥미롭게도 청년 실업률이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는 곳일 뿐 아니라 사회적경제의 성숙도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 프로젝트 이후에 협치가 제도화되면서 지자체, 공공기관과 시민간 신뢰, 소통, 호혜와 같은 사회적 자본 역시 풍요롭게 축적되고 있는 도시로 나타나고 있다.

양준호 교수는 “이 프로젝트로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즉시 전력을 갖춘 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그 거래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정 지역문제와 관련한 전문적 식견을 갖춘 우수한 인재들을 시스템을 타고 아주 용이하게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정책의 유효성도 높일 수 있다.”며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사회적경제조직 역시 그들이 대응하고 있는 사회문제에 대한 통찰 능력과 그 해결 능력을 갖춘 유능한 인재들을 활용하게 되면서 지역사회 혁신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재가 수도권으로 몰리는 한국의 현실은 수도권과 지역간 차이를 더 벌어지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높은 청년실업률은 지역을 벗어나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대학의 우수한 인재와 지자체가 일자리,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만들어내는 사회경제 거버넌스로의 활용에 한국 대학과 지자체들도 옆 나라의 사례를 적극 들여다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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