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성대 교수협의회는 대학본부가 부당노동행위를 했다고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했다. 총장에게 비판했다가 대학본부는 A직원을 공터인 야구장에 제초작업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경성대 전경

[U's Line 유스라인 특별취재팀] 부산 경성대 교수협의회와 직원노조·총동창회가 대학본부가 총장과 대학운영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직원을 경남 산청에 위치한 학교야구장으로 발령을 내 인권유린 행위를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교수협의회와 직원노조·총동창회는 22일 교육부에 감사를 청구했다.

경성대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이 대학 직원노조 A직원이 2017년 5월 학내 인트라넷에 총장의 행위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후 A직원은 경고 징계를 받고, 경남 산청에 위치한 학교 소유 야구장으로 발령받았다.

교수협의회는 "원래 행정직이던 A직원이 야구장에서 맡은 임무는 잡초 제거"라면서 "잡초 제거상황을 사진으로 찍어 업무일지를 만들고 대학본부에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했다. 또 임시 사무실로 마련된 컨테이너에서 혼자서 근무하고 숙식을 해결하는 열악한 상황에서 장기간 복무했다"고 주장했다.

▲A직원 근무일지와 근무 당시 작성했던 글

이어 "컨테이너 안에는 CCTV와 전자출퇴근 시스템이 구비돼 있었고, 하루 네 차례 출근부를 찍어야 했다"면서 "대학본부가 A직원에게 소위 괘씸죄를 적용해 현대판 '유배'를 보낸 것은 부당노동행위"라고 덧붙였다.

교수협의회는 산청의 야구장은 실제로 사용되지 않는 사실상 공터라 잡초가 무성한 곳으로 행정직 A직원에게 야구장 잡초 제거업무를 시킨 것은 명백한 징계성 인사조치라고 주장했다.

A직원은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8개월간 경남 산청군 단성면 연수원과 야구장 관리자로 근무하고 지난해 3월 대학으로 복귀했지만 야구장에는 이어 행정직원이 같은 방식으로 발령을 받아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B직원은 전 직원노조위원장으로 A직원보다 먼저 2015년 6월에 야구장 제초뽑기에 발령됐지만 또다시 발령된 것이다.
 

▲ A직원 근무일지와 근무 당시 작성했던 글

이에 대해 경성대 대학본부 측은 “교수협의회 등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학교 측은 "개인의 종합적인 인적역량과 경영상 필요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인사 배치를 했다"면서 "이후 A씨 건강이 악화해 다시 대학본부로 배치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대학본부 탄력근무제 직원들 또한 출근부를 찍는 등 출근부는 근무태도 관리를 위한 조치이고, 사무실에 설치된 CCTV도 도난방지를 위해 설비일 뿐"이라면서 "전담 직원의 역할은 시설 유지와 야구장 운영을 위한 산청군과 협조·홍보 활동이지 결코 허드렛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날 송수건 총장은 담화문을 통해 “근거 없는 주장에 의한 고소·고발을 철회하고, 본부와의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성대는 인사뿐만 아니라 채용에 대한 문제 제기도 끊이질 않고 있다.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교직원전용 포털 게시판에 대학본부 C처장의 가족이 초빙외래교수로 임용되는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C처장이 교원 채용절차나 자격여부를 심의하는 교원인사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장을 맡았지만, 심의회피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 측은 “해당 교수가족은 본부 보직을 맡기 전부터 시간강사를 했고, C처장이 초빙외래교수 심사나 추천을 할 위치에 있지 않아 회피할 일이 없었다”며 “다만 인사위원회 대상이 아닌 초빙외래교수도 통상적으로 심의를 했기에 회피신청을 안 한 C처장에게 총장 명의로 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교협은 지난 12일 교수 4명의 채용에 대한 의혹도 제기한 바 있다. 부산 유력 정치인 친·인척 특별채용, 임용 기준 미달 등을 이유로 꼽으며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학교본부 관계자는 “모든 교수가 학과의 채용 요청이 있었고, 실력이나 실무적으로 검증받았다”며 “채용 절차나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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