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대학 변 모군, 범인 Y군의 해커자랑 트위터를 보고

네덜란드 최대 통신사를 포함해 세계 9개국을 넘나들며 대학과 주요 기관 서버를 해킹해온 국제 해커가 한국 대학생의 트위터 제보로 검거됐다. 이 대학생의 제보 이후 한국과 네덜란드 등 피해국가의 경찰들이 국제공조를 통해 초국적 사이버 범죄를 해결하는 쾌거를 이뤘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따르면 네덜란드인 Y(17)군과 호주인 R(16)군은 지난해 12월 사이버상에서 공모해 한국과 일본, 노르웨이의 대학 서버들을 차례로 해킹했다. Y군은 지난 1월17일 독일 등 제3국을 경유해 네덜란드 최대 통신업체인 KPN 내부 서버에 무단 침입, 인터넷 서비스 제공 기능과 회원정보관리 파일을 마구 헤집어 놓았다.

Y군 등은 이후 KPN의 최고관리자 권한을 보유하면서 통신 내용을 감청하거나 전화회선을 마비시키기도 했다. 이에 네덜란드 내에서는 200만명에 대한 e메일 서비스가 중지되는 등 파장이 일어났다. 이들은 계속해 한국, 일본, 노르웨이, 독일, 체코, 영국,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등의 사이버 세상을 활보하며 대학과 주요 기관을 해킹했다.

Y군 등의 범죄 행각은 그러나 한국의 대학생에 의해 꼬리를 잡혔다. 유명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하는 변모(24)씨는 Y군이 자신이 다니는 대학을 해킹한 뒤 학내 채팅방에 버젓이 들어와 “네덜란드 KPN 등을 모두 내가 해킹했다”고 자랑한 것을 본 뒤 트위터를 통해 “KPN이 공격받았다. 나를 팔로우해 주면 주요 내용을 DM(직접 송신 메시지)으로 보내주겠다”는 내용을 KPN측에 보냈고, 이에 네덜란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네덜란드의 국제공조 요청을 받은 우리 경찰청은 네덜란드는 물론 일본측에도 피해 사실을 알려 초국적 수사를 가동했다. 한국 경찰은 제보자 변씨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의 채팅방 아이디(ID)를 포함한 일체의 정보를 확인한 뒤 이를 피해국가들에 넘겼으며 네덜란드와 호주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현지에서 Y군 등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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