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KAIST·UNIST·한양대 등 계약 반도체학과, 근시안 발상" 지적

"반도체 外 전체 공대에 SW접목" 반론…4차산업혁명 핵심분야 발전 시급 박병수 기자l승인2019.04.0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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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 대학에 계약학과인 반도체학과 개설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본격 논의가 알려지자 근시안적인 산업 육성방안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만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 4대 기술분야에 공학과 SW를 접목, 나아가 인문사회경영까지 융합해 포괄적인 미래산업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는 충고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충북 청주시 SK하이닉스에 준공한 ‘M15’ 반도체 공장에서 청정 공간에서 근무중인 근로자들과 대화하는 모습.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기자]수출 국가경쟁력 차원의 반도체학과 계약학과 개설이 SKY, KAIST, UNIST, 한양대 등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대학-기업 세 주체가 모두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곧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빠르면 20학번 반도체학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학부 개설보다는 석·박사 대학원 과정이 돼야 필요한 반도체 설계인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제기함과 동시에 단순한 반도체학과 보다는 모든 공학분야에 소프트웨어를 접목하는 중장기적 공과대학 활성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반도체만의 육성책은 근시안적인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7일 대학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과 반도체 소재·장비 분야 협력업체까지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의 펀드를 구성해 10여개 주요대학에 '반도체 계약학과' 개설하는 것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메모리 반도체 편중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육성 전략중 하나로, 정부의 '시스템 반도체산업 육성 종합대책(가칭)' 발표와 함께 구체적인 로드맵이 그려질 예정이다.

우선, 삼성전자가 이들 대학에 반도체학과를 계약학과로 개설하자는데 의견을 절충하던 중에 SK하이닉스도 가세하면서 유명대에 반도체 학과 개설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동으로 계약학과를 설립할지, 각 기업과 대학을 1 : 1로 매칭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 한국의 4차산업혁명시대 산업별 기술기반마련은 여타 선진국과 격차를 드러내고 있으며, OECD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자료:매일경제신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구상하는 반도체학과는 현재 성균관대와 경북대에서 운영되는 반도체학과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4년간 장학금, 100% 고용을 기업에서 제시하고 있다. 대신 졸업후 곧바로 연구소 또는 생산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학과 수업을 반도체 이론 및 실무위주로 구성할 계획이다.

교수진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현직 박사급 연구원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학과는 정원 외 학과이기 때문에 개설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산업 인력문제는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시급한 문제로 정부가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서울대도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반도체학과의 쏠림에 우려하는 관계자도 적지 않다. 반도체학과의 유명 대학에 계약학과 개설 급진전은 삼성전자의 주품목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악화된데 큰 영향이 있다. 삼성전자가 영업타개를 위해 눈을 돌린 쪽이 비메모리반도체 분야다. 개설하려는 반도체 학과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다. 현재 삼성전자의 비(非)메모리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3%안팎으로 중국에도 뒤진다. 미국이 시장의 70%를 쥐고 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계의 애로사항을 받아들여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비메모리반도체 육성방안을 고민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학계에서는 정부의 경기부양, 일자리 창출과 기업의 영업이익 확대 등 어려움을 모르지 않지만 반도체로만의 고급인력 쏠림과 융합적인 4차 산업혁명시대 대비를 하지 못한다면 한국산업은 멀지않아 더욱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김인환 미래교육정책연구소 소장은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자율주행자동차,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적인 부문을 공학과 인문·사회학 등과 융합해 창의적인 기술기반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김 소장은 “한 대학에 50~100명 정도 계약학과가 만들어진다면 전체 대학에서 매년 최소 최상위 학생 500명 이상이 반도체로, 5년간이면 2500명이 쏠려지는 비균형적으로 인력공급을 하게 되는 상황이 미진한 4차 산업혁명시대 준비뿐만 아니라 향후 과잉공급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김 소장은 MIT가 올해 9월 약 1조1천억원을 투자해 AI 단과대학을 설립하기로 한 대목을 한국 정부와 대학, 기업은 유념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라파엘 MIT 대학 총장은 공학은 물론 인문사회 학생들도 전공과 함께 SW를 의무적으로 배워 자신의 학문에 접목시키게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박병수 기자  pbs1239@usli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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