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동아대 청소용역업체측이 작성을 종용한 노조탈퇴서. 노조에서 학교측 직접고용을 요구할 것을 우려해 노조의 교섭력을 와해시키려는 의도로 노조탈퇴를 종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기자]부산 동아대 용역업체 소속 청소노동자들이 강압적으로 사직을 제출하라는 요구가 잇따르자 노조를 가입했더니 용역업체는 물론 대학측도 가세해 노조탈퇴를 종용하는 등 부당노동행위 의혹이 부산지역 대학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2011년부터 동아대 청소노동자로 일해온 A씨는 지난 3월 1일, 용역업체가 구조조정을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하라고 하자 보호막 차원에서 노조에 가입했다. 그 이후 용역업체 관계자는 A씨를 비롯해 노조에 가입한 5명에게 노조탈퇴를 종용해왔고 심지어는 “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근무를 안 하는 걸로 알겠다”는 탈퇴 협박도 저질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학교측이 지난달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 5명에게 노조 탈퇴서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소 하청업체에서 해고를 당한 뒤 노조에 가입했다. 노조 관계자는 “청소노동자를 해고한 것도 모자라 노조활동도 못하게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는 동아대 승학캠퍼스에서 일하는 매점, 청소용역업체, 식당 조리원 노동자들이 가입돼 있다.

청소노조는 이 용역업체 관계자의 반협박성 발언의 녹취를 공개했다. 관리직원은 직접 탈퇴서를 나눠주며 노조 탈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동아대학측이 비노조원들을 대상으로 노조원들을 압박하라고 한 정황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부산지역일반노동조합이 지난 20일 동아대 내에 게시한 현수막. 현수막은 게시 후 학교 측이 수목보호와 수업권 침해라는 이유로 강제철거됐다. <사진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부산지역일반노조 제공>

동아대 청소노조를 가입한 노조원은 “학교측에서 비노조원에게 노조를 가입한다섯 명을 따돌리고, 왕따를 시켜서 자발적으로 나가게끔 하도록..."해야 한다는 학교측의 노조 탈퇴종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발해 노조는 대학측에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걸고 집회에 나섰지만 이는 대학에 의해 철거됐다. 대학측은 퇴거 불응조치와 수업권 침해 등의 혐의로 노조간부를 고소했다.

본지를 비롯해 언론사 취재가 시작되자 동아대 측은 “해당 직원이 노조 탈퇴 권유한 것을 인정했다”며 “정확한 사건경위를 파악한 뒤 적절한 조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노조원들은 대학측이 교섭력을 키운 노조가 학교의 직접고용 등 근로환경개선 요구를 할 것을 우려해 노조활동을 지속해서 방해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박문석 민주노총 조직부장은 "동아대는 유독해서 처음에 노조 가입하는 시점부터 시작해서 2개월 이상을 학교측에 직접 나서서 조합원들 노조를 직접 협박하고 회유하고, 방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소노조는 동아대와 용역업체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노동청에 고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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