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살생부'라 불린 역량강화대학으로 분류된 광주·전남 대학들 대상으로 2라운드 심사에 돌입했다.

역량강화대학끼리 경쟁에서도 밀린다면 회복하기 어려운 낙인이 찍힐 수 있어 교육부 이번 평가에 사활을 다 했다는 후문이다.

호남·제주권에서는 7개 역량강화대학 가운데 3곳만 지원받게 된다. 광주·전남 권 대학에서는 남부대, 세한대, 송원대, 순천대, 조선대 등 5곳이 해당 대학이다.

각 대학은 최근 학사구조개편안, 특성화 전략 등을 마련해 일제히 교육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남부대
남부대는 보건·웰빙, 미래형 부품소재 특성화를 강조했다. 특히 보건·웰빙 분야 특성화를 위해 시제품 제작·테스트, 3D 프린터 등 인프라를 시민과 공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선택형 다전공 체제를 도입해 일정 학점 이상 이수하면 입학 전공 외 연계 과목 학위를 추가로 취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세한대
세한대는 지역사회를 선도하는 실무중심형 창의·융합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춰 학사 구조개편 등 계획을 마련했다.

세한대는 혁신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독립된 전담조직을 신설해 융합·상생 특화 프로그램을 반영한 수요자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개편했다고 전했다. 학과 특성에 따라 전공, 교양, 비교과의 균형 잡힌 융합 교육을 위해 교수법 혁신에도 힘을 쏟았다.

▲송원대
송원대는 대학의 변화를 이끌 중장기계획으로 '점핑 송원(Jumping Songwon) 2025+'를 수립했다.

이번에 제출한 계획서에는 중장기 발전계획을 바탕으로 특성화, 교육과정·교수·학습 지원 혁신 방안 등을 담은 3개년 계획과 함께 예산확보, 재정투자 방안을 담았다. 송원대는 단과대와 특성화 학과 등 학사구조를 개편하기로 했으며 행정 조직도 조정했다.

▲순천대
순천대는 '청춘 도약과 지속성장을 통한 인재 양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자율·도전적 학습환경 조성, 스마트 융합 교육 실행, 학생 성공을 위한 포용적 지원, 융복합 교육·연구 역량 강화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교육과정, 교수 학습 체제, 교육여건 등 분야별 혁신 방안이 계획서에 담겼다.

▲조선대
조선대는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학사·행정 구조 개편, 재정 건전성 강화, 지역 사회 기여와 공영형 사립대 전환 등 분과별 혁신 방안을 구상해왔다.

기존 17개 단과대 체제를 13개로 통폐합하고 학과와 학부를 섞어 운영하는 형태의 운영안을 사전 공개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다음달 중 평가를 거쳐 5월 초·중반 예비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가요소는 중장기 발전계획, 정원감축 권고이행계획 등 혁신지원 사업과 교육과정 혁신계획 등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지 못한 데다가 역량강화대학 간의 경쟁에서도 밀린다면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대학당 10억∼3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이는 지원혜택을 떠나 탈락했을 때 생기는 낙인효과가 대학으로서는 더 두렵다"고 토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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