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학과 정체성 혼란 vs 대학, 사회 변화수요 대응책 대립

▲ 배재대 미술디자인학부생들이 대학측의 아트웹툰학과로의 명칭변경에 집단반발하고 나섰다. 개칭은 커리큘럼 확대로 취업시 유리하다는 대학측 주장과 달리 학생들은 오랜 미술디자인 학부의 정체성에 혼란을 줘 취업에도 불리하다고 주장한다. <사진은 미술디자인 학부생들이 대학측의 개편작업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대자보>

[U's Line 유스라인 대학팀] 배재대 미술디자인학부 학생들이 대학측의 일방적인 학부 명칭변경과 이에따른 취업시 불이익을 주장하며 원래대로 되돌릴 것을 촉구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학제 개편안을 놓고 미술디자인학부 학생측 반발이 커지면서 26일 오후 7시 대학내 학생극장에서 학부모, 학교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가졌으나 대학측의 원론적인 답변으로 진전 없이 끝났다.

학생들의 반발은 '미술디자인학부'를 '아트웹툰학과'로 명칭 변경하면서 전공의 정체성 혼란과 커리큘럼 변경으로 현재 재학생들이 졸업할 때가 되면 미술디자인학부가 사라지면 인지도면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오히려 취업에도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주장에서 시작됐다.

학생들이 특히 반발하는 부분은 ‘웹툰’ 영역이 학과명으로 들어온데 있다. 대학측은 ‘웹툰’을 집어넣은 것이 취업에 유리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나 학생들은 매우 근시안적인 판단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대학측이 웹툰이 인기 있다는 근거없는 이유로 전문성도 갖추지 않은 주먹구구 편성을 했다고 제기한다. 기존 커리큘럼을 계속 유지해 졸업한다 하더라도 학과명이 변경되면 미술디자인학부 전공자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어 학생들은 순수미술과 시각디자인을 배우기 위해 학교에 입학했는데, 당장 내년부터 학과 명칭을 바꾸고 커리큘럼을 강요하는 것은 입학사기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학생들은 대학측의 의견수렴 태도에 대해서도 불만이다. “학과명이 아트앤웹툰과로 변경된다는 사실을 갑작스레 통보받았다”며 “시각디자인 전공학생들은 선택권도 없이 산업디자인으로 강제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명칭 변경과 관련해 대학측에 문의해도 학생들은 알 필요 없다며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배재대 관계자는 “대학역량평가에 대비해 경쟁력을 높여 학과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학과와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과정이다. 다만 학생들의 의견을 모두 들어주기 힘든 점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배재대 관계자는 이번 학제개편에 대해 “기존 전공을 지속할 수 있는 투 트랙 커리큘럼을 유지해 학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고 원하는 것을 공부할 수 있게 했다”며 “사회의 요구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고 설명했다.

대학측의 학과 명칭변경은 취업률을 올리고 중도탈락률을 감소시키는데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배재대는 기존 5개 대학, 4학부, 51개 전공에서 6개 대학, 4학부, 41개 전공으로 조정되는 것을 골자로 하는 2020년 학제개편을 지난 21일 발표한 바 있다.

‘IT융합대학’이 신설되며, 인문사회계열 외국어문 계열 4개 학과가 ‘글로벌외국어자율전공학부’로, 생물의약학과와 바이오·의생명공학과가 ‘바이오의약학부’로 개편된다. 또 미술디자인학부는 ‘아트앤웹툰학과’로, 한국어문학과는 ‘국어국문한국어교육학과’로 명칭이 변경된다.

 

저작권자 © Usline(유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