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H전문대학에서 대학내에서 연애를 하면 장학금을 박탈한다는 황당한 각서를 쓰게 해 논란이 되고 있다.

[U's Line 유스라인 이수림 기자]세종시 H전문대학 SNS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각서에는 "대학 내에서 연애하면 장학금 박탈"이라는 황당한 각서내용이 등장한다.

예술관련 학과 학생회가 만든 일종의 각서 내용 중 하나인데 이 뿐만이 아니라 학내 기강 문화에 대한 폭로에 학교측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이른바 캠퍼스 커플로 학내 연애를 하다 적발될 경우 학교에서 지급한 장학금을 박탈한다는 내용이다. 학내 연애로 발생하는 모든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고도 명시돼 있다.

예술관련 학과 학생회가 작성한 이 각서는 2015년부터 지난해 1학기까지 신입생들에게 전달됐다. 대다수 학생들이 각서 내용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관계자 "학생들이 공연을 하다 보니까 사실은 어디 나가면 합숙도 하잖아요. 이런 부분 때문에 차단이라기보다는 (학내 연애를) 막은 거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폭로도 잇따르고 있다. '모든 학생이 오전 7시 40분까지 등교해야 하고 지각하면 운동장을 돌아야 한다', '등교 때 택시 이용을 금지한다'는 등 황당한 내용도 등장한다.

학교측은 논란이 일자 해당 학과 교수와 학회장을 면담하는 등 진상조사에 나섰다. 학생회가 관리 차원에서 각서를 만들고 규율을 정했으며, 지난해 2학기 학생회장이 바뀐 뒤 각서 배포가 중단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학 부총장은 "좋은 취지에서 실시했다 하더라도 학생들 간에 억압적인 지시나 통제로 아마 받아들여졌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학교측은 각서가 작성될 당시 학과장을 맡았던 교수를 실기면접에서 배제하고 경위를 파악해 징계수준을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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