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대 신학대학 학생들이 대진성주회 학교매각을 성토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 CBS TV>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기자]안양대 학원법인 우일학원 이사회에 대진성주회(중원대) 관계자 2인이 새로 선임됐고, 곧 2인이 후속이사로 선임될 것이 알려지면서 안양대 매각이 기정사실화됐다는 이야기가회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3일 익명을 요구한 중원대 학교관계자 A씨 외 2인은 본지 U's Line과 통화에서 “인수중에 있는 것이 맞다”는 발언을 했다. 특히, 중원대 B교수도 “학교측에 안양대를 인수하는 것이 맞냐?”고 물었더니 “지금 시점에 구체적으로 발언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며 “인수를 시도하지 않는 상황이면 아니라고 이야기하면 그만일텐데 시기적절치 않다고 에둘러 표현한 것만 보더라도 인수중에 있는 것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알려왔다.

대진성주회는 대순진리회 창교주가 1996년 사망하자 나온 분파로 불교와 유교, 도교, 무속신앙이 혼합된 형태를 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대진성주회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대진성주회는 태백산국립공원 입구에 위치한 개인사찰 청원사와 용담, 옛 함태탄광 부지, 인근 일대를 공격적으로 매입해 대진성주회 본영을 태백으로 옮기는 성지화작업을 추진중이라고 태백기독교연합회가 주장하고 있다. 공교롭게 안양대는 지난 2011년 연수원을 건립한다고 김승태 前 총장이 옛 한보탄광 부지인 태백시 통동 일대 5필지 2만9570㎡를 사들였다.

이 때 김승태 전 안양대 총장은 평균시세보다 7~8배 높은 금액으로 매입해 교육부종합감사에서 적발돼 김 전 총장은 물러났고, 현재 김광태 이사장(설립자 김영실 씨의 장남)이 부임했다.

이런 대진성주회의 행보가 안양대 인수가 교육적인 차원보다 종교적인 교세(敎勢)확장 의미가 더 크다고 보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충북 괴산소재 중원대에서 수도권으로 진출해 교세를 중앙으로 진입시키고, 수도권에서 어필할 중원대 몇몇 학과를 이전시키는 학교발전계획을 동시에 노릴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 안양대 이사회에 대진성주회 소속이사가 2명이 올라와 있고, 후속이사로 2명이 선임될 예정이다. 여기다가 매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광태 이사장과 이사장의 사돈이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8명의 과반수를 넘긴 6명이 매각찬성 이사가 돼 매각은 결정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비상대책위원회의 주장이다.

이렇게 활발한 대진성주회 움직임속에 교육부가 안양대 인수에 곱지 않은 시선이라는 전언(傳言)도 나오고 있다. 인수자와 매각 학교의 건학이념이 너무 큰 갭이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대진성주회가 재단인 중원대가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역량강화대학으로 지정돼 정원 10%를 줄여야 하는 등의 대학구조조정대상 대학재단이 또다른 대학을 인수하는 것은 대학발전 방향에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을 할 것이라는 견해다.

안양대 매각을 놓고 안양대 학교법인 관계자와 대진성주회 관계자가 만난 것은 지난 7월로 확인됐다. 또한 안양대와 대진성주회가 합의한 매각대금은 350~380억원설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안양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은규 목사 안양대 총장 역임, 예장대신 증경총회장)는 이사교체에 제동을 걸기 위해 이사승인 취소와 이사장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안양대 학교법인 매각을 일단정지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위원회는 "문○○, 허○○, 김○○, 이○○ 등에 대한 이사승인은 종교간 분쟁을 야기시킬 뿐”이라며 “교육부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 이미 승인된 대순진리회 성주방면 관계자 문○○(대진성주회 소속 경북 성주 가양호텔 대표), 대진복지재단 이사 허○○와 승인요청중인 김○○, 이○○에 대한 이사승인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 대진성주회 관계자들을 신임이사로 받아들인 안양대 이사회 회의록.

안양대는 지난 1948년 故 김치선 박사가 서울 남대문교회에서 설립한 대한신학교 건학이념을 계승한 기독교대학으로 그동안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를 기반으로 수많은 목회자를 배출해왔다.

안양대 신학대 학생들을 비롯해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월 8일 교육부 앞에서 안양대 구성원들의 뜻을 전혀 묻지 않은 비밀매각에 대해 교육부는 승인을 내지말라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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