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대 정문 전경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기자]경북 경주시 원석학교법인 경주대 총장으로 재직하던 이성희 총장 측이 이사 자격이 박탈된 이사들이 포함된 상태의 이사회에서 해임이 이뤄졌다는 불법 제기와 함께 학교측이 내세운 총장직무대행간 힘겨루기로 학사행정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총장 해임과 총장직무대행 대두는 같은 원석학교법인 경주대와 서라벌대간 통합에 의견차로 깊은 골이 생기면서 나타난 파열음으로 이해되고 있다. 2017년 11월 교육부 고위관료 출신인 이성희 씨가 경주대 총장으로 부임해 서라벌대와 통합을 추진했으나 양교간 갈등의 이유로 경주대 이사회가 이 총장을 해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총장측은 해임의결을 한 이사회가 교육부 감사에서 문제가 적발돼 자격이 박탈된 이사들이 포함된 상태로 진행됐기 때문에 무효이며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또한 이날 이사회가 교수회측 반발을 피하고자 화상통화로 이사회를 진행해 불법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편, 최근 경주대와 서라벌대간 통합무산 파열음은 예상된 것이라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이 대학 한 관계자는 “지난해 양교가 통합을 서둘러 발표했던 것도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를 피해보려는 꼼수가 적지 않았다는 말들이 돌았다”며 “대학 통합을 마치 기업합병처럼 득실여부로 추진한 것 자체가 최고의 교육기관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행위였다”고 비난했다.

통·폐합 승인이 난 대학은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제외된다는 조항 때문에 경주대와 서라벌대가 서둘러 지난해 12월 19일에 교육부에 통합승인 신청하고 교육부가 이르면 연말까지 실사를 끝낸 뒤 2018년초 심의를 거쳐 1월말께 통합을 승인하는 스케줄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지난달 26일에 경주대 이사회가 이성희 총장을 해임하고 새로운 총장직무대행을 임명해 통합문제는 완전히 멈춘 상태다.

한편, 경주대로 발송된 최근 교육부 통합종결 통지공문에는 ‘두 대학이 폐교신청을 한 후 동시에 통합신청을 하면 다시 통합을 검토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어 통합논의 여지를 남겨 뒀지만, 경주대 구성원들 통합 의지와는 달리 서라벌대에서는 흡수통합이 아닌 1대1 통합을 주장을 하고 있어 당분간 통합논의가 나오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지난 8월 대학기본역량진단 최종발표에서 4년제 경주대는 재정지원제한대학(Ⅱ유형), 2년제 서라벌대는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지정돼 위기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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