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단 줄이고 지원금 늘려 '선택과 집중'

▲ 27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지원방식을 대학원 위주 연구중심대학 육성쪽으로 방향을 잡고 BK21 4단계 사업 개편 방안을 모색하는 정책포럼을 고려대 과학도서관 강당에서 개최했다.

[U's Line 유스라인 오소혜 기자]교육부가 542개 사업단(팀)에 골고루 지원했던 BK21 후속사업 지원대상을 350개 교육단으로 축소하되, 지원액은 늘리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단위 사업비는 5억원에서 16억원으로 증액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계 100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10개를 키운다는 목표를 잡았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4단계 BK21 사업 개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7일 고려대 과학도서관 강당에서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BK21은 학문별 전문 연구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 1999년부터 2012년까지 1·2단계 사업이, 2013년 시작한 3단계 사업인 'BK21 플러스'가 2020년 8월까지 진행된다. 그러나 교육부는 2020년 9월 4단계 사업인 가칭 'BK21 포(FOUR)' 사업부터는 '선택과 집중', '대학원 중심사업 추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중심 대학을 키우고 대학원의 교육·연구역량 강화를 통한 석·박사급 인재 양성을 위하겠다는 것이다.

교육연구단 사업비 중 약 30%를 대학본부에 지원해 대학원 체질 개선을 돕는 안도 포함했다. 대학원생 연구장학금을 현행 석사 월 60만원, 박사 월 100만원에서 석사 월 80만원, 박사 월 150만원으로 확대하고 박사 수료 후에도 월 100만원 생활비를 제공하자고 정책연구진은 시안에서 밝혔다.

미래기반창의인재양성형, 글로벌인재양성형, 특화전문인재양성형 등 기존 3개 사업 분야를 모든 학문 분야에 기반을 둔 '미래인재양성형'과 융·복합 및 사회문제해결 중심 '혁신성장선도형' 2개 분야로 개편하자고 제안했다.

'혁신성장선도형' 사업은 지난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된 혁신성장 분야 인재양성 확대 요구에 부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혁신성장 분야 전문 연구 인력을 배출해 관련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정책연구 책임자 하연섭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BK21 후속사업 개편 기본방향의 골자를 '선택과 집중' 및 '대학원 중심 추진'으로 설정했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전략적 비전, 집중된 인재, 풍부한 자원을 가진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집중 육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독일 등 주요 선진국도 모든 학문 분야에 걸쳐 혁신적 연구와 교육을 통해 최고급 인재를 양성하는 슈퍼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고 있는 것도 이유”라고 덧붙였다.

지난 20년 간 주요 학문분야에 우수한 석·박사급 인재를 배출하는 데 기반이 됐다는 평을 받는다. 하지만 사업이 골고룩 나눠 주는 방식으로 추진돼 세계 수준 연구중심대학 육성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집중화된 재정지원과 대학본부 중심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8월부터 BK21 후속사업 개편 기본방향 마련을 위한 정책연구를 했다.

이날 포럼에서 지정토론자로 나선 한유경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350개 교육연구단이 현재 BK21 플러스 사업처럼 67개교로 나눠지면 세계 수준 연구중심대학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쉽지 않다”면서 더 집중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혁신성장선도형에도 인문사회분야가 일정비율 배정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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