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K대는 기숙사가 없어 외부 연립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지만 가스레인지라던가 필요시설이 준비가 돼 있지 않는 등 학교측의 부실운영을 하소연하고 있다. <SBS 화면캡쳐>

[U's Line 유스라인 대학팀]부산 연제구소재 전문대 부산K대학의 부실한 운영과 대학총장의 갑질횡포가 교육부에서 여섯 달째 감사를 벌이고 있는데도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학생들의 하소연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공중파 방송사가 지난 6월에 부실 운영실태를 보도한 직후에는 대학측은 즉각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개선된 것은 없다고 학생들은 토로했다.

졸업 작품전을 한 달 앞두고 공연연습이 한창인 연기학과 학생들은 교내에는 공연장이 없다 보니 매년 외부 소극장을 빌려 나흘 동안 공연을 해 왔는데 올해는 그나마도 이틀로 줄었다. 이유는 총장이 뚜렷한 이유 없이 공연기간 축소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총장은 학생과 대화에서 “공연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야. 이틀을 공연하란 말이야.”라고 강압적 지시를 한다. 또한 이 대학총장은 학생들에게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 아니고, 학교법인 ○○학원이 주인”이라는 주장을 해왔다고 밝혔다.

총장의 이런 공연축소에 대해 학생들은 4개월 전, 학교의 부실운영과 총장의 갑질횡포를 청와대 게시판에 제보한 데 따른 보복이라고 주장한다.

장재현 재학생은 “저희 학생들이 느끼기에는 총장의 보복이라고 밖에 안 느껴진다. 들은 것도 그렇게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6월에 부실운영에 대해 바로 조치한다고 했지만 유일한 공연장인 아트홀은 여전히 객석도, 무대도 없이 방치돼 있고 조명도 고장 난 것이 태반이다.

장재현 재학생은 “이런 상태에서 공연을 할 수가 없다, 절대 할 수가 없는 조건”이라고 토로했다. 보컬 트레이닝실도 방음시설은 고사하고, 여전히 좁은 방 한 칸에 학생들이 바닥에 앉아 수업을 하고 있다.

재학생 등은 실제적인 교육목적을 위한 복지개선은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고 제기한다. 특히, 교내에 기숙사가 없다 보니 노후 연립주택 등을 사서 방 한 칸에 3~4명씩 입주시켰는데, 그나마 가스레인지와 냉장고, 세탁기 등은 아예 없거나 고장 나 있다.

강경모 재학생은 “해 준다 해 준다 하다가 결국에는 다른 방으로 옮기는 게 어떠냐”했다고 하소연 했다.

총장이 사전 예고도 없이 수업시간에 불쑥 들어와 훈시하는 일도 다반사다. 재학생들은 수업과 전혀 관련이 되지 않는 이야기를 20~30분 동안 하고 나간 적이 자주 있다고 말한다.

보컬 트레이닝실은 방음시설도 제대로 안 된 비좁은 방에 20명 가까운 학생들이 바닥에 주저앉아 수업을 듣는다. 장비도 피아노 한 대가 고작인데 그나마도 교수가 자비로 샀다. 소극장도 마찬가지다. 무대가 너무 좁아 객석에서 연습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 보컬 트레이닝실은 방음시설도 제대로 안 된 비좁은 방에 20명 가까운 학생들이 바닥에 주저앉아 수업을 듣는다. 장비도 피아노 한 대가 고작인데 그나마도 교수가 자비로 샀다. 소극장도 마찬가지다. 무대가 너무 좁아 객석에서 연습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SBS화면캡쳐>

지난해 착공한 아트홀은 뚜렷한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하더니 거의 1년 가까이 방치돼 있다.

정년보장 교수들의 임금도 지난 3월 일방적으로 기본급의 20%를 삭감했다가 방송보도 이후 원상 회복했지만, 지난 8월부터 다시 삭감된 임금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수협의회 소속교수는 “월급만 많이 받아 처먹고선 지금까지 해 놓은 게 뭐 있느냐고. 굉장히 마음의 상처를 받아서 정신병원을 두세 군데 다니면서 우울증 약을 먹을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정규직 교수들의 연구실을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교수실을 폐쇄시켰다. 대신 학생 강의실을 개조해 이들 교수 5명의 공동 연구실로 쓰게 했다. 엄청나게 자괴감이 들었고, 이런 것은 아니지 않은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참다못한 교수들은 교육부와 노동부에 진정했고, 학생들은 지난 6월에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냈다. 재학생들은 3~4년 전부터 계속 요구를 했지만 달라지는 게 없어서 국민청원을 하면 학교가 개선되지 않을까 싶어서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방송사 취재에 이 대학총장은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고 대신 사무처장을 통해 교수와 학생들이 제기한 문제들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으나 개선을 하지 않고 오히려 공연기간을 아무런 이유없이 줄이라는 횡포를 여전히 부렸다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학교 측은 올해 졸업공연을 예정대로 나흘간 하고 미비한 시설도 실태를 파악해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학생들은 실제 실행에 옮길지는 두고 볼일이라며 의구심을 갖고 있다. 대학에서의 갑질이라고 하면 흔히 교수와 제자 사이를 떠올리기 쉬운데 부산의 사립 전문대학에서 총장이 교수와 학생을 상대로 갑질횡포를 부리다 결국 고발까지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정부에 재정지원만을 요구하는 한국 사립대학들은 이런 갑질과 부실운영 일소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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