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경 의원 "창의력 발현할 수 있도록 환경 포함 총체적 제도 개선 필요"

▲ 미술대학이 특성화된 홍익대 미술대 공간이 너무 열악하다고 학생들이 비난하고 나섰다. 미술대학 건물은 소화전은 가려져 있고, 소방셔터가 내려와야 될 공간에도 학생들의 작품들로 막혀 있다. 실습실에는 먼지가 가득하다. 특히, 홍익대는 적립금이 가장 많은 대학이지만 학생들의 교육환경개선에 쓰여지는 부분이 형편없다고 학생들은 비난하고 있다.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기자]홍익대는 4년제 사립대 가운데 누적적립금이 7565억원으로 가장 많은 대학이다. 누적적립금은 교육시설의 보수 및 신축, 장학금 지급, 연구활동 등에 사용하도록 돼 있지만 미술대학 건물은 소화전은 가려져 있고, 소방셔터가 내려와야 될 공간에도 학생들의 작품들로 막혀 있다. 실습실에는 먼지가 가득하다. 미술대학으로 특화된 대학이지만 학생들이 실습하는 공간은 그렇지 못했다.

한 종편방송에서 대학들의 비교육적인 행태에 대해 고발하는 코너에서 박소영(홍익대 3학년)씨는 “미대가 들어가 있는 공간은 창문이 없는데다 환풍기는 멈춰있고, 각종 배관이 외부로 노출돼 있어 계속 비염에 걸리거나 눈도 잘 충혈 되고 그러다 보면 어떤 학기에는 그러한 진료비로 30만원 넘게 쓰기도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 홍익대 실습실 여기저기에는 먼지가 가득 쌓였다.

특히 박 씨는 방송 이후에 “나름 홍익대에서 미술한다고 매학기 106만원 더 내라 하고는 말도 안 되는 시설 제공하는 짓 그만하라”고 비난의 댓글을 달았다. 박 씨는 “친구들은 빚지고, 대출 받고 부모님 피땀돈으로 등록금 재료비 내는 건데 학교는 그 돈으로 어디 다 쓰는 지 모르겠다”고 제기했다.

이어 박 씨는 학생들은 졸업 전시를 해야 하는데 대관료를 학생상대로 다 받으면서 일주일 전시 대관료 1300만원을 4학년 졸업생이 1/n해서 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한, 패션전공 학생이 패션쑈 하려면 추가 참가비 150만원+재료비를 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사용내역도 알리지 않은 채 돈만 걷고 있다고 항변했다.

보도된 이후 댓글에서는 전국 대학 적립금 대학이면서도 학생들의 교육환경이 열악한 홍익대의 비교육적인 행정에 수많은 댓글이 쏟아졌다. 특히, 박경미 교육위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학생들의 창의력을 충분히 발현할 수 있는 환경을 포함해서 총체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홍익대 수학과 교수 출신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4년제 사립대학교 누적적립금 현황’에 따르면 홍익대가 756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홍익대는 그동안 총학생회에서, 시만단체에서, 적립금의 용처계획을 밝히라고 수 십 차례 촉구했지만 꿀 먹은 벙어리였다.

한편 홍익대처럼 적립금을 많이 쌓아둔 수원대 학생들은 지난 2013년 첫 집단 등록금 환불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첫 소송에 참여한 학생들은 "학교 재정이 매우 양호한데, 교육환경은 개선되지 않아 피해를 봤다"라며 1인당 100만∼400만원씩 등록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수원대는 2011∼2012년 전임교원 확보율이 대학평가 기준에 미달하고, 등록금 대비 실험실습비·학생지원비 등이 종합대학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잠정 지정된 상태였다.

대법원은 지난 7월 "부적절한 회계 집행으로 교비 회계가 잠식되고 실험, 실습, 시설, 설비 예산이 전용돼 교육환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학생들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줬다"고 지적하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린 1·2심 판결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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