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기자]충북 괴산군소재 중원대 전 부총장이 국외 봉사활동중 시간강사를 성추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전 부총장 J씨(61)의 성추행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중원대 측에 사실조회 요청서를 보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월 J씨의 베트남 호찌민 출장 기간, 목적, 동행자, 숙박시설 이용 내역 등 사실관계 확인을 대학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경찰에 찾아와 피해를 주장하는 과정에서 성추행 피해 사실을 인지했다"며 "사실조회 요청서를 대학에 보냈고, 도착하는 대로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학가에서는 지난 4월에 시간강사 A씨가 이런 피해 사실을 동료교수에게 털어놨고, 대학 성폭력전담 기구에 접수했지만 6개월이 흐른 10월에서야 성폭력 전담기구를 통해 조사한 뒤 징계위원회를 열겠다고 밝히고 있어 사건에 대한 대학 측의 직무유기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건은 전 부총장 J씨는 지난 1월 22일부터 30일까지 보직교수, 재학생 등 30여 명과 함께 베트남 호찌민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당시 J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중원대 전 시간강사 A씨의 숙소에서 성적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 신체를 접촉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A씨가 주장하면서 대학기관에 이를 접수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사실이 대학 내에 확산되자 J씨는 지난 6월 부총장직을 사임하고, 현재 이 대학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은 J씨의 비위사실이 확인되면 교원인사위원회를 열어 직위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J씨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부적절한 언행을 하고 팔을 잡은 건 맞지만 성추행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당사자가 수치심을 느끼고, 상처가 됐다면 진심으로 사죄 한다"고 밝혔다.
J씨는 지난해 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장을 지낸 뒤 대진교육재단 이사회를 통해 중원대 부총장에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