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Line 오소혜 기자]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가 부산대에서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받고, 300여 명의 부산대 학생과 교직원 및 참석한 내·외빈들을 대상으로 ‘아시아 평화와 동아시아 공동체 구축’을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부산대학교(총장 전호환)는 지난 2일 오후 대학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일본의 제93대 총리인 하토야마 유키오(72세) 전 총리의 정치활동 업적과 동북아 공동발전을 위한 노력을 인정해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학위 수여식에는 전호환 부산대 총장과 전임 총장단 및 박종호 부산대 총동문회장을 비롯, 김형오·정의화·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등 주요 내·외빈이 함께 자리해 하토야마 전 총리의 영예로운 부산대 명예박사 학위 취득을 축하하고 특별강연을 경청했다.     

특히 이날 학위수여식에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인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용수 할머니가 무대에 깜짝 등장해 하토야마 총리의 두 손을 붙잡고 감사와 축하를 전해 감동을 더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내가 편지도 쓰고 했었는데, 이 분만은 약속을 지켜줬다”며 “수년 전 서울 서대문 형무소 앞에 갔더니 사죄하며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선 ‘이런 분이 또 어디 있나’ 싶었는데, 일본 사람들 중에 으뜸 중 으뜸”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하자 감동의 박수가 여러 차례 터져나왔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학위수여식사를 통해 “하토야마 전 총리의 정치 신념과 공동체 번영을 위한 훌륭한 정치활동 업적을 인정해 국적을 넘어 시대와 역사를 뛰어넘어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게 됐다”면서 “정치 및 외교 분야에 풍부한 식견과 경험을 가진 분으로서 한일 우호 교류 증진뿐만 아니라 향후 동아시아 번영을 향한 양국의 도약에 힘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하토야마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전직 국회의장님들도 함께 하신 영예로운 자리에서 믿을 수 없는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받게 돼 정말 감사하다”며 “내가 이 영예로운 학위에 어울릴만한 인물인지 저 스스로 의문스럽지만, 아시아와 동아시아의 미래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겠다는 마음으로 학위를 받겠다”고 화답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학위수여식에 이어 1시간 동안 진행된 ‘아시아 평화와 동아시아 공동체 구축’에 대한 주제의 특강에서 ‘우애’ 정신을 강조한 새로운 국제협력의 이념과 방향성을 강조해 관심을 끌었다.               

한편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학위수여식 행사에 앞서 부산에 소재한 UN기념공원과 2001년 일본의 지하철역에서 승객을 구하다 숨진 의인 故 이수현 씨가 안치된 영락공원을 찾아 추모했으며, 부산대에서 한국 언론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하토야마 총리는 한국 언론과의 질의응답에서 최근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및 북일정상회담 전망, 그리고 화해치유재단 해산 문제와 일본 정부의 대외정책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하토야마 총리와 부산대 전호환 총장 등 일행은 다음 날인 지난 3일에는 경남 합천에 소재한 ‘원폭피해자복지회관’을 찾아 2차 대전 중 일본에서 원자폭탄의 피해를 입은 한국인 원폭피해자들을 위로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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