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대가 속성박사과정이 문제가 있다는 질타를 받은 후 내놓은 외국인 유학생 학사관리 대책마련안이다.

[U's Line 유스라인 오소혜 기자]충북대·계명대 등 3곳 대학원에서 한 학기 수업을 2주 만에 끝내는 속성 박사과정 수업을 했다가 중국 교수들이 한국에서 받아온 박사학위 과정을 보니 문제가 많다는 항의를 했고, 두 달 전 주한 중국대사관 교육참사관이 우리나라 교육부를 찾아 중국 대학의 불만을 전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충북대는 국립대인 까닭에 일반적이지 못한 속성 박사과정 수업이 알려지고, 보도되자 “국립 충북대가 나라를 개망신 시켰다”, “충북대를 당장 폐교시켜라”, “충북대 총장을 해임시켜라”는 등의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계명대에 대해서도 “돈에 눈이 먼 학위장사 대학은 학원이나 차려라”, “그런 식으로 수명 연명하지 말고 그냥 폐교해라”, “경쟁력 없으면 나라망신이나 시키지 마라”는 등 성난 민심을 그대로 밝히고 있다.

충북대 국어교육과 박사과정 시간표에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 50분까지 12시간씩 수업, 보통 다섯 달 걸리는 한 학기 이수 과정이 12일 만에 끝나도록 구성돼 있다. 충북대는 지난 2016년부터 올해 3년재 중국인 유학생들에 한해 방학 때만 수업하는 '집중 이수제'를 실시하고 있다.

속성수업을 받은 중국인 유학생은 “학교 측에서 '집중학기'를 하면 외국인이 시험 보는 자격증을 비교적 쉽게 취득할 수 있다고 했다”고 해서 수업을 듣게 됐다고 밝혔다.

박사과정이 문제가 되자 충북대 측은 “직장인이 많은 중국 유학생들 수요가 있어서 집중 이수제를 활용했다”며 “내년부터는 같은 과정의 신입생 모집을 하지 않을 것이며, 종합시험 및 외국어 시험 합격과 연구윤리 이수의 요건을 통해서 유학생 학사관리를 보다 엄격하게 하겠다”는 뒤늦은 사태 진화성 발언을 했다.

▲ 교육부는 속성박사과정수업이 외교상 문제로 비화되자 전국 각 대학에 학사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조치 공문을 발송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두 달 전 주한 중국대사관 교육참사관이 우리 교육부를 찾아와 중국 대학측에서 너무 수업과정이 단축되고 있는 학교들이 있다. 지나치게 단축이 될 경우는 수업의 질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 지적을 했다고 말했다. 중국 교수들이 한국에서 받아온 박사학위 과정을 보니 문제가 많다는 항의를 중국 대사관이 전달하러 온 것이다.

중국 측이 문제를 제기한 대학은 충북대와 계명대, 동방문화대학원 대학교 등 3곳으로 알려졌다.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교육부는 유사사례가 있는지 전수조사를 하고, 엄정하게 제재를 해야 한다”고 제기했고, 전국대학원장협의회는 학사운영 가이드라인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학위장사 아니냐”는 중국 항의에 교육부가 유학생 대상으로도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편성'하라는 공문을 각 대학에 발송했다고 교육부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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