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간 총장신임평가 이견으로 사태 꼬여…총장, 사태해결 의지 보여야

▲ 한신대 총학생회, 교수협의회, 직원노조 등이 연규홍 총장의 신임평가를 촉구하며 한신대 학생이 단식농성에 돌입한 지 9일째를 맞고 있다. 연 총장의 비리의혹으로 촉발된 신임평가 촉구 이전에 연 총장에 대해 사안감사를 벌인 교육부가 감사결과를 서둘러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사진제공 : 한신대 총학생회>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기자]한신대 연규홍 총장이 지난해 총장선거를 앞두고 금품을 주고받았다는 비리의혹이 제기돼 지난 5월 교육부 사안감사를 받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 와중에 학내 구성원 4자협의회(총학·교수협의회·직원노조·대학본부)는 연규홍 총장 신임평가 촉구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일부 학생은 단식농성에 돌입한 지 9일째를 맞고 있다.

총장 신임평가를 촉구하는 3자(총학·교수협의회·직원노조)와 대학본부가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어 문제가 꼬인 상황이다. 총학과 직원노조는 “지난 6월 12일에 열린 4자 협의회에서 총학생회와 직원노조는 총장 신임평가 시기를 9월쯤 진행하자”는 입장을 밝혔고, “대학본부는 3주체의 합의사항을 따르겠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본부 측은 이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지난 6월 12일에 이뤄진 4자 협의회와 관련해 학생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4자 협의회 회의록이 채택되려면 각 주체의 합의가 필요한데 당시 교수협의회 측에서 '9월중 신임평가가 이뤄지도록 2학기 개강 이후에 (교수) 구성원들을 설득하겠다'라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시기를 합의한 것은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여기서 문제의 해결 실마리를 풀 내용은 연규홍 총장의 총장선거 앞둔 시점에 금품거래 수수의혹과 부정채용 의혹에 대해 교육부 사안감사 결과발표다. 교육부 국민제안센터에 총장선거 금품수수 의혹에 관련된 내용을 박 모 교수가 교육부에 제보하면서 연 총장에 대해 교육부 사안감사는 시작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 총장에 대한 신임평가가 거론됐다.

한편 한신대 총학생회는 연 총장이 지난해 9월 제7대 총장으로 선임되자 "학내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밀실 회의"라며 학내 농성을 벌이고 집단 자퇴서까지 제출하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그러면 지난 5월에 연 총장에 대해 사안감사를 벌인 교육부는 결과발표를 왜 이리 늦추고 있는 걸까. 감사를 마무리한 지난 5월 시점에서는 6월 이내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시간 늦춰지고 있다. 교육부의 감사결과는 현재 한신대에 당면한 총장 신임평가문제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교육부가 감사결과를 밝히지 않고 있는 이유를 추론해 볼 수 있다. 수사권이 없는 교육부의 감사능력 한계로 비리의혹 사안감사를 벌였지만 발표할만한 디테일한 내용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교육부는 여타 관계기관에 협조요청을 했을 필요가 있었다. 감사결과는 나왔지만 제보자와 피제보자간 입장이 첨예하게 달라 감사발표를 하기가 어려운 입장인 것이다. 감사결과가 어떻든, 교육부는 서둘러 감사결과를 밝혀야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한신대 김건수 씨(국어국문학과)가 연규홍 총장 신임평가를 촉구하며 지난 3일부터 고공농성 단식에 돌입했다. 김 씨는 “민주화를 위한 끝장 단식을 하겠다”며 서슬이 퍼렇다. 얼마 전 2학기가 개강됐다. 학생들은 지금 강의에 집중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대학본부의 비리의혹 철저한 진상규명 노력부족. 혹시, 총장 신임평가에 뻔한 결과예측으로 신임평가를 회피하고 있다면 이는 한신대 연규홍 총장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론이 될 수 없다.

또한 지난해 연규홍 총장은 학생들과 만나 학교발전을 위한 합의문에 서명함에 따라 학생들은 농성을 풀고 학교로 복귀했고, 이로써 연규홍 총장은 취임했다. 주요합의 내용은 △총장은 임기내 4자협의회가 결정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신임평가를 받고, 총장은 그 결과에 따른다 △2017년 6월 16일 한신대 4자협의회가 합의한 한신대 총장후보자선거규정에 의거 학칙을 개정하고 학교법인 정관에 명시하도록 한다 등이다.

연 총장은 어차피 임기내 신임평가를 하도록 돼 있다. 지금 신임평가를 회피한다 해서 끝날 일이 아니다. 오히려 현 사태를 과감히 정리하고 학생들을 강의실로 돌려보내는 것이 현 사태를 푸는 대학 수장(首長)의 당연한 모습이다. 연 총장은 성직자다. 하느님을 정말 기쁘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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