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개大 9676명 분석, 산학협력진로프로그램 등 직무역량강화 교육 시급

[U's Line 유스라인 김하늬 기자]대학 입학때 수능과 학교성적보다 적성과 향후 사회진출 관심분야를 적극적으로 고민해 대학과 전공을 선택한 학생들이 졸업 소요기간이 짧고, 취업 성공률도 높다는 분석결과가 나와 학생들에게 산학협력·진로프로그램 등 직무역량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유예가 두드러져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고, 취업 후에도 업무만족도가 크게 떨어져 조기퇴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학생·대학·교육 당국 등에 적성위주 선발에 역점을 둬야 하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20일 길혜지 충북대 교육학과 교수, 박성호·박미현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의 ‘4년제 대학의 졸업 소요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학생과 대학교육 특성분석’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지난 2013년 8월과 2014년 2월에 졸업한 9676명의 대학생과 이들이 졸업한 140개 대학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졸업까지 평균적으로 9.85학기가 소요됐고, 졸업여건을 갖추고도 8학기를 넘겨 재학 중인 학생을 졸업유예자로 볼 경우 64.5%, 6241명을 차지했다.

특히 8학기 이내 졸업자 중 희망하는 전공, 업무 관련분야에서 공부하기를 희망해 대학을 선택한 비율이 전체의 46.7%로 가장 높았지만, 8학기를 초과해 졸업한 학생중에서는 수능 및 학교성적에 맞춰 입학했다는 응답(41.4%)이 많았다는 점이다.

또 8학기 이내 졸업자 중에는 학문적 흥미 및 적성을 고려해 선택한 비율이 53.3%였으나 8학기를 넘겨 졸업한 학생 역시 수능 및 학교성적에 맞춰 입학했다는 답이 18.8%로 다소 높았다.

이는 수능성적·타인의 권유·대학의 사회적 명성·인지도를 고려해 소극적으로 진학한 대학생보다 적성·흥미를 살피고 관심 분야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해 진학한 학생의 졸업 소요기간이 짧음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보고서는 “단순히 학생신분을 유지하는 것보다 체계적으로 취업준비를 하면서 보다 적기에 노동시장에 진입하도록 지원해 졸업유예의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대학은 산학협력을 통한 역량 중심의 교육과정 개편, 진로 및 취업준비를 위한 충분한 비교과프로그램 개발·제공을 통해 재학생의 직무역량을 높이고 기업도 채용과정에서 전공적성을 고려하고 진로와 매치되는 직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생 스스로 등록금을 마련하거나 학자금 대출을 받는 비중이 높을수록 졸업 소요기간 길어진 반면,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졸업 소요기간도 짧았다. 보고서는 “계층에 따른 학습 기회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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