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교수갑질 행태 주장 글 올려

▲ 국립 제주대 학생들이 지도교수의 도가 넘은 갑질 행태 12 건을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교수 파면을 요구했다. 제주대 학생들은 지난 6월 18일 제주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학생’이지 교수님의 ‘노예’가 아니다”라며 해당 교수의 파면을 요구했다.

[U's Line 유스라인 대학팀]국립 제주대 학생들이 교수의 도가 넘는 갑질을 주장하며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려 해당교수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12일 시작된 청원 글은 “교수가 수년간 교권을 남용해 학생들을 노예처럼 부려왔다”고 게재했다.

청원 게시글에는 서슴없는 폭언과 인격모독 발언, 학생에게 수치심을 주는 외모비하 발언, 도를 넘은 성희롱 발언, 학생에게 부당한 보복성 평가 및 취업을 빌미로 한 협박, 사적인 업무에 학생들의 노동력 착취, 정해진 수업시간 이외의 무기한 연장수업(학기중 하루를 제외한 모든 수업 시간 미엄수)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일 통보 수업시간 변경 등 교권남용, 학생발표 도중 도시락 먹기, 음악재생·동영상 촬영 등의 근무태만, 수업시간 내 학생들에게 고가 참고서적 강매, 고액 참가비 공모전 참가와 상금배분 강요, 학생들 수상실적에 참여하지 않은 교수 자녀 넣기를 강요해 부정수상 지시, 학생들 작품에 학생들 이름을 제외하고 교수개인 이름으로 특허출원 등 총 12가지 갑질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들은 “선배들은 교수행태를 알리고자 수차례 집단행동을 했으나 학과 내 교직원들에 의해 은폐됐다. 교수는 주동자를 색출해 불합리한 학점을 주며 졸업을 못하게 보복했고 해당 학생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하며 ‘니들이 그래봤자 내 손바닥 안’이라고 조롱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생들은 “교수갑질을 직접 겪으며 4년 동안 참아왔지만 앞으로 대학을 위해, 더 나은 학과를 위해, 우리를 지켜보며 디자인의 꿈을 키우고 있을 후배들을 위해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다”고 청원배경을 밝혔다.

특히 이들은 “해당교수는 피해자인 학생을 상대로 법적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약자인 저희 학생들은 소극적이고 불확실한 학교의 대응과 저희를 외면하고 멸시하는 시선들로 불안에 떨고 있다. 매일이 고통의 연속”이라며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 받을 권리는 기본권이다. 하지만 저희 대학에서는 기본권조차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저희는 권력구조상 학점과 졸업을 빌미로 협박하는 교수에게 한마디 거부의사는 물론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부조리한 일들이 당연시 돼 왔고, 교수는 그런 저희를 더욱 학생이 아닌 노예취급하며 인격을 짓밟아 놓았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부푼 꿈을 안고 배우기 위해 들어온 대학에서 저희가 얻은 것은 상처와 두려움 뿐이었다”며 “수업마다 무엇을 배운 건지 알 수 없었고, 등록금을 내주신 부모님께 더욱 죄책감이 들었다”고 교수파면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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