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환 부산대 총장, <펜의 힘> 역서 발간

오소혜 기자l승인2018.07.0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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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Line 오소혜 기자] 2018년 거점 국립대총장협의회 회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호환 부산대 현직 총장이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용해볼 만한 ‘데이터의 힘’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역사적 사건을 다룬 책을 공동 번역·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 펜의 힘 표지


부산대는 전호환 총장이 1850년대 크림전쟁*의 실상과 당시 영국 타임스(The Times)의 언론 보도로 인한 영국 내각의 총사퇴 과정을 다룬 역서 <펜의 힘>(부산대출판부, 2018. 6.)을 최근 출간했다고 5일 밝혔다.       

* 크림전쟁: 1853년 10월부터 1856년 2월까지 크림반도에서 있었던 영국, 프랑스, 오스만 제국의 연합군과 러시아제국 간의 전쟁      

<펜의 힘>의 원서는 영국의 팀 코티스(Tim Coates)가 저술한 <딜레인의 전쟁(Delane’s War)>(Biteback 출판사, 2009년)이다. 1854년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4개월 동안 크림전쟁에 참전한 영국군의 전투에 관해 언론사인 타임스와 영국 정부 간의 진실게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60여 년 전 크림전쟁이 발발한 지 4개월 만에 53,000여 명의 영국 병사 중 21,097명이 사망했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대목은 예상과 달리 이들 중 2,755명만 전투 중에 사망했을 뿐, 나머지 2,019명은 전투에서 입은 부상이 악화돼 사망했거나 16,323명은 전투와 관계없는 질병으로 사망한 것이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남쪽으로 흑해를 향해 돌출한 모양을 띄고 있다. 질병에 이어 이곳에 혹독한 겨울이 닥치자 53,000여 명의 병사 중 작전수행이 가능한 수는 전쟁 1년 만에 2,000여 명으로 줄었다. 부실한 물자수송과 인력부족은 물론 지휘관의 무능력과 혼란에 빠진 지휘체계로 전장의 실상은 지옥과 같았다.      

이러한 상황과 관련, 영국의 타임스(The Times)는 역사상 최초의 종군기자인 하워드 러셀을 크림반도에 파견했다. 러셀은 무능력한 군부의 현실과 비참한 현장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전했다. 당시 타임스 편집장이었던 존 딜레인은 이를 가감 없이 지면에 보도했고 지휘관들을 맹비난하는 사설도 서슴없이 실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신문을 이용한 전쟁지원 모금활동을 펼쳐 간호사인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크림반도의 군 병원에서 활약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러셀과 나이팅게일의 정보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타임스는 생생한 전장의 소식을 전하고 정부의 거짓 발표를 반박했다. 간호사로서의 나이팅게일의 헌신적인 활동도 널리 알려질 수 있었다. 그는 데이터를 분석해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냈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했으며 실행에 옮겼다.   

크림전쟁 중 사상자의 원인을 분석한 자료는 나이팅게일이 간호사였을 뿐만 아니라 통계학자임을 보여준다. 전장에서 전투와 관계없는 질병으로 죽은 숫자가 총 사망자의 77%에 달했다. 그녀는 ‘왜 젊은이들이 전쟁에서 이렇게 죽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영국 정부에 던졌고, 야전병원의 위생시설을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 1854년 겨울에는 입원환자의 43%가 사망했지만 위생시설을 개선하고 6개월이 경과하자 사망률이 2%대로 크게 줄었다.     

전쟁이 끝난 후 나이팅게일은 사상자 원인에 대한 단순한 숫자가 아닌 색깔과 면적의 크기를 활용해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도표인 ‘로즈 다이어그램(Rose Diagram)’을 세계 최초로 만들고, 이를 활용해 병원 개선을 위한 책을 펴낸다. 그녀는 영국왕립통계학회 최초의 여성회원이 된다.     

▲ 전호환 부산대 총장


번역서를 낸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키워드는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160여 년 전 이미 ‘데이터의 힘’을 보여준 혁신가로서 나이팅게일을 소개한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타임스 편집장인 딜레인은 저널리즘 정신과 ‘펜의 힘’으로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민주주의 국가인 오늘의 영국을 만드는 데 공헌한 인물로 그려진다.     

전호환 총장은 “현직 총장으로서 활동이 바빴지만, 대학 교육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건전한 비판정신을 가진 민주시민을 기르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역서 출간을 서둘렀다”며 “나이팅게일과 타임스 딜레인 편집장이 보여준 것처럼 ‘의미 있는 데이터’가 세상을 바꾼다는 확고한 신념과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전호환 총장은 “데이터 천국인 4차 산업혁명 시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다”며 “데이터의 중요성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 ‘의미 있는 데이터’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간다는 진리도 불변”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보냈던 전호환 총장은 160여 년 전의 신문기사와 편지 및 기록을 인용한 원서를 좀 더 쉬운 말로 옮기기 위해 현재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정숙진 번역가와 함께 번역 작업을 진행, 출간하게 됐다.

 

 

 

 

 

 


오소혜 기자  sohye@usli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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