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대 청운대 등 수도권에 제2캠퍼스 설립 추진

수도권 대학들이 캠퍼스 통합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반면 지방대학들이 수도권 진출을 잇따라 발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지방대학의 이러한 행보는 향후 학령인구 감소 등 교육환경 변화에 대비한 생존전략 차원으로 풀이된다.

충남 금산의 중부대는 고양시 대자동에 41만여㎡ 규모의 제2캠퍼스를 2014년 개교한다. 고양 제2캠퍼스에는 건축공학과와 디자인과 등 24개 학과를 이전할 계획이며, 입학 정원은 865명이다. 개교 첫 해 865명의 신입생을 뽑아 약 3500여 명의 편제정원을 모집해 나갈 계획이며, 이는 전체 재학생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10월 중부대와 경기도·고양시는 MOU를 맺고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지역 발전을 통해 연간 1500억원 이상 소득 창출효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부대가 지난 9월 교과부가 발표한 부실대학으로 내년부터 정부 재정지원을 받을 수 없는데다 보건의료 분야의 정원을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고양시가 기대하는 경제적 효과나 교육 인프라 확충이 제대로 이뤄질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본교가 있는 충남 금산 지역주민들의 여론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금산군의회와 추부면 주민들은 “지역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고양 제2캠퍼스 추진은 철회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충남도의회와 협의체를 구성해 중부대 이전을 저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충남 홍성의 청운대는 인천 도화동 옛 인천대 부지로 제2캠퍼스 설립을 추진 중이다. 본교 정원의 3분의 1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시와 홍성군 간의 지역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인천시는 청운대 제2캠퍼스 인천 신설 이전과 관련 “청운대 인천유치는 지역 간 상생발전을 위한 좋은 사례로 평가해야 한다”며 “주변상권 활성화와 직·간접적인 고용기회 확대 등 지역 경제의 지속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청운대 제2캠퍼스 유치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청운대 이전을 반대하는 홍성군민들은 인천시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또 충남지역 16개 시군의회 의원 총178명 가운데 174명은 “국토 균형발전을 저해하고 지방 경제 침체를 부추기는 인천시의 청운대 유치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며 청운대 인천 제2캠퍼스 신설 이전을 반대하는 탄원서를 인천시와 인천시의회, 국토해양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련부처에 전달한 상태다.

강원 고성에 위치한 경동대는 지난 6월 경기도와 MOU를 맺고 양주에 제2캠퍼스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을지대도 의정부 미군 반환공여지 캠프 에세이욘에 종합병원과 캠퍼스를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대학의 수도권 진출이 활발해지는 것은 경기도 일원의 미군 반환공여지에 대한 개발과 발전을 위해 2006년 3월 제정한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비수도권 대학의 수도권 진출이 일부 허용된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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