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4차산업혁명<1> “한국, 옛 산업체제 맞춘 교육시스템 못버려”…학습자·당면과제 초점 맞춰야

과학문화융합포럼, ‘과학문화융합을 통한 미래사회 변화와 예측’ 주제 박병수 기자l승인2018.06.29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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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사)과학문화융합포럼 주최 제41회 과학문화융합포럼에서 박영일 이화여대 교수는 “교육은 ‘교육자’가 아닌 ‘학습자’에게, ‘교과목’이 아닌 ‘학습자가 당면하게 되는 문제’에 보다 집중할 때 본질을 찾을 수 있고, 시대변화에 맞는 교육방향을 찾아갈 수 있다”고 제기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미래에는 정형화된 학교교육 틀을 벗어나 삶 전체가 교육(학습)과 일체된 모습이 크게 요구될 것”이라며 “교육과 학습이 학생의 전유물로 취급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일어나는 것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은 경남대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과 대학교육 토론회 모습.

[U's Liune 박병수 기자]26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창의나래관에서 (사)과학문화융합포럼 주최 제41회 과학문화융합포럼이 열렸다. 이 날 포럼의 주제는 ‘과학문화융합을 통한 미래사회 변화와 예측’을 교육관점에서 바라보자는 자리였다. 특히 4차산업혁명시대에 어울리는 대학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학습자가 적극 참여하는 학습과정과 교육과정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여건과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영일 이화여대 교수는 “우리는 미래교육에 대해 결코 모르지 않는다. 다만, 실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2001년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가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지적한 보고서 내용을 소개했다. 박 교수는 “17년 전 앨빈 토플러는 한국의 학교는 사라져가는 산업 체제에 만들어진 교육시스템을 아직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엘빈 토플러 교수의 지적은 여전히 한국에서는 유효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미래사회 변화에 적극적인 교육방향 전환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박 교수는 미래사회 변화에 적극적인 교육방향 전환에 가장 시급한 내용이 교육자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제 무대 위 교육자 보다는 학습자를 중심에 두는 학습경험 조력자로서의 역할 변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조력자가 반드시 선생님일 필요는 없다. 선생님 역할은 각 분야 전문가들을 조력자로서 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며 과학 기술인처럼 각 분야 전문가 역할이 교육으로 확대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과학기술의 발전은 전문영역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이를 빠르게 수용하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사이에 격차가 커지는 사회적 문제가 나타나는데 “이러한 간극을 좁히려면 전문지식계층의 지식이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코스웨어(Courseware)가 필요하고, 앞으로 코스웨어는 하나로 통일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예견했다. 코스웨어는 일반적으로 온라인 교육 소프트웨어를 지칭하며, 온라인공개강좌 플랫폼인 무크(MOOC)가 대표적인 예이다.

박 교수는 “교육은 ‘교육자’가 아닌 ‘학습자’에게, ‘교과목’이 아닌 ‘학습자가 당면하게 되는 문제’에 보다 집중할 때 본질을 찾을 수 있고, 시대변화에 맞는 교육방향을 찾아갈 수 있다”고 제기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미래에는 정형화된 학교교육 틀을 벗어나 삶 전체가 교육(학습)과 일체된 모습이 크게 요구될 것”이라며 “교육과 학습이 학생의 전유물로 취급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일어나는 것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교수는 현재 한국 평생학습 시스템은 기존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한다는 미명아래 실제 수요자 입장은 고려하지 않는 상태로 기존 틀이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변화의 실체를 체득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박 교수는 “미래사회가 어떻게 변한해도 교육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며 “사회변화에 따라 교육모습이 변화할 수는 있어도 본질적인 가치는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환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UST) 교수와 이광형 KAIST 교수가 지정토론을 벌였다. 노환진 교수는 “각 분야의 전문성이 강해지는 미래사회에서 어떻게 개별 전문성을 연계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다”며 “이 부분에서 교육자의 역할이 학습자에게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대학원대학을 사례로 들었다. 생물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ICT 실습을 필수교육으로 지정하자 초반에는 학생들 반발이 적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해양오염물 청소 기계설계’와 같은 융합프로젝트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학생들은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모를 수 있다. 이를 통찰력 있게 파악하고 학생들을 이끌어 가는 것이 미래 교육자의 진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굴하고, 발휘하는 과정에서 교육자 조력이 빛이 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광형 KAIST 교수는 “대학교육에서 교수가 교육자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 수업에서 학생들을 수업에 활발히 참여시켰다가 강의평가 점수가 떨어지는 경험을 했다”며 “현재 한국 대학제도 여건상 교육자가 조력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려 해도 상황과 조건이 받쳐주질 않기 때문에 대학의 학습과정과 교육과정 평가에 사회적 논의와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교수는 “초중등 교사와 달리 교수는 연구능력이 교원임용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윤리와 교수법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과정조차 없는 점도 시급히 달라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교육자 개인 노력뿐만 아니라 제도 문제점에 대한 분석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병수 기자  pbs1239@usli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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