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차 산업혁명시대를 거쳐 오면서 크고, 작은 사회 변화가 나타났다. 당연히 그에 맞는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도 잇따랐다. 산업형태의 변화가 사회지배계층의 변화를 불러온 1차 산업혁명과는 달리 2~3차 산업혁명시대는 산업의 발전적인 부분에 변화의 방점이 찍혔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시대는 1차 산업혁명시대와 2~3차 산업혁명시대 특징이 중첩되면서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사회지배계층 변화와 산업 발전적인 변화가 동시에 들이닥치면서 사회변화는 그야말로 그동안 봤던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는 대예고(大豫告)가 경고처럼 다가오고 있다. 이런 혼돈과 변화의 시점에 평생 교육자로 살아온 한 인사의 지적은 참으로 적절해 보인다. “교육혁신 없는 4차 산업혁명시대는 불가능”하다며 “미래교육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학교 같지 않은 학교에서 공부 같지 않은 공부를 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식보다는 지혜, 참된 용기, 불굴 의지, 협업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새로운 학습지향을 통해 학생의 관심분야를 키워주는 것이 사람을 위한 교육의 프레임이며, 향후 가장 중요한 교육키워드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지구 밖 달을 크게 잘 보기 위해 천체망원경 성능을 개선하는 것보다 탐사선 성능을 발전시켜 직접 달에 착륙하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방식인 '문샷싱킹'을 가진 학생이 나올 수 있도록 교육이 서둘러 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말하는 교육지론은 '사람을 위한 창의와 도전'이었다.

그러나 지금 한국 교육은 향후 미래는 어떤 인재가 필요하다는 소리에는 귀에 말뚝을 박은 채 고작 수시·정시비율을 놓고 편으로 나눠져 한 판 싸움을 벌이고 있다. 누구를 위한 교육, 무엇을 위한 교육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유명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나에게 어떠한 전형확대가 유리한 지에 초점이 맞춰져 야단법석이다. 머지않은 시간에 필연적으로 기존의 학급, 학과 방식의 전달식 교육은 사라질 수밖에 없고, 인공지능, 빅 데이터 등은 더 이상 인간에게 지식을 암기하지 않도록 만들고, 정보는 공개되고 공유돼 기술과 지식은 일반화 되면서 정보로는 더 이상 우월적 지위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미래학자 예견이 바로 옆에서 쏟아지고 있지만 한국 교육에게는 전혀 들리지 않는 태도다.

이제 교육방향은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 교육자와 피교육자 구분 없는 프로젝트 중심의 서로 함께하는 교육. 프로젝트의 결과가 바로 사업화와 연계돼 실질 사회적 교육과 도전적 창업정신과 결과물이 함께 존재하는 ‘체득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학생들에게 협력과 나눔의 방식으로 많은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며, 이를 통한 상호존중과 자아발견이 교육은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는 올바른 교육이며, 교육의 본래 취지인 인간 그 자체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나이, 직업, 조건의 벽을 허물고 서로 나누고, 소통을 통해 함께 무엇인가를 직접 만들어가는 체험의 방식을 요구하고, 이것이 창조적 행위로 발전해 나가는 형태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프로젝트 중심 교육방식을 진행해 경력보다는 협력할 줄 아는 인재가 정말 중요한 인재가 되고, 현재 상황을 반영해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꿈의 무대를 만들어 주는 것이 지식을 가르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가치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학생들이 맘껏 뛰 놀 생각의 공간과 무대를 만들어주는 교육이 무엇인지가 가속도가 붙어 달려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수시·정시비율보다 훨씬 중요하다. 서열화, 밤샘교육, 진로적성이 무시된 스펙위주 지원 등 옛 산업화 시대의 발상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혼돈의 쓰나미로 몰고 가는 시대의 비극이다. 그렇다면 한국사회를 떠들석 하게 만들고 있는 2022 대입개편의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인간을 위한 교육’, ‘아이들의 행복교육’을 만들어가는데 어떤 개편안이 가까운가가 답이 아닐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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