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후 배재대 총장 사의 등 후폭풍 속 이의신청·2단계 총력 놓고 '갈팡질팡'

[U's Line 곽다움 기자]대학기본역량진단 2단계 해당대학 결과 발표 후 배재대 김영호 총장이 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는 등 대학가에 진단발표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2단계 대상 대학들이 이의신청을 내고 싶어도 지표점수가 객관적이지 않은 정성평가에서 비롯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속앓이만 하고 있다.

특히, 이의신청 또한 22일이 마감이라 1단계 발표 후 지표점수를 다시 따져 볼 수 있는 시간도 고작 이틀 정도라 설득력 있는 이의신청자료를 만들기에도 역부족이라는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2단계 대상 대학들은 이의신청 쪽과 2단계 진단에 총력을 기울이는 방향으로 나눠지고 있다. ‘2단계 평가대상’으로 분류된 강원권 상지대는 이의신청을 하기로 결정하고, 자체분석 결과보다 미흡하게 나타난 지표들에 대한 증빙자료를 수집한다는 전략을 짰다. 상지대는 분석결과 실제보다 점수가 떨어진 부분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어필할 생각이며, 대학 부서별로 지표들을 다시 점검하고 자료를 모아 교육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에 대한 불만마저도 피해를 입을까 무섭다며 학교명을 익명으로 요청한 충청권 ○○대는 가결과에 납득할 수는 없지만 교육부의 설명부족으로 구체적으로 어느 지표 때문에 예비 자율개선대학에서 탈락됐는지 파악이 어려운데다, 객관적 점수가 아닌 정성지표에서 낮은 점수가 나와 반박근거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며 “자신의 대학은 2단계에 전력을 집중한다는 말조차 자존심이 상하기 당연히 이의신청에 골몰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2단계 대학들이 이의신청을 포기하는 경우는 신청을 해도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지난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당시에도 20여개 대학이 D·E등급 성적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교육부 입장에서는 한 대학의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게 되면 전체적인 점수서열이 뒤틀리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이의신청이라는 제도는 유명무실한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대학기본역량진단 1단계 예비자율개선대학에서 탈락된 △△대학은 2016년에 다수의 대학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된 대학으로 무난히 1단계에서 통과될 것이라고 전망됐지만 결과는 달랐다.

대경·강원권 가톨릭관동대, 한라대, 전라·제주권 조선대, 부산·울산·경남권 한국해양대 등은 지난 20일부터 릴레이 회의를 거듭, 해결방안 모색에 나섰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면서 이의신청을 해야한다는 의견과 2단계 평가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육부의 ‘대학 기본 역량 진단’에서 2단계 평가 대학으로 지정된 배재대 김영호 총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22일 배재대 김 총장은 대학 내부망에 글을 올려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에 총장으로서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사퇴의사를 구성원들에게 밝혔다.

학교법인은 조만간 이사회에서 김 총장의 사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 총장의 임기는 2019년 2월까지다. 배재대는 최근 교육부로부터 2단계 평가 대상으로 지정된 전국 86개(일반대학 40개교, 전문대학 46개교) 대학 가운데 한 곳으로 통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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