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구조조정 철회 요구

동국대 학생들이 학과 구조조정 철회와 논의체 구성을 요구하며 총장실을 점거했다.

학과 통폐합을 반대하는 동국대 학생 모임인 '우리의 학문을 지키기 위한 동행'(이하 동행)은 5일 정오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과 구조조정안을 철회하고 민주적인 논의체를 구성하라"고 요구한 뒤 곧바로 총장실 점거에 들어갔다.

이들은 지난 9월 26일 발표된 '동국대 미래지향적 학문구조 개편안'에 대해 "모든 학과를 취업률이라는 획일적 잣대로 평가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대학 본부 측은 구성원들과 함께 학과발전, 학생들의 학습권을 생각하기보다 학과재정 '비용절감'이라는 경제논리만으로 이러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학과 구조조정에 대해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학과 구조조정안을 철회하고 학생·학교가 상생할 수 있는 학문 구조를 수립하기 위해 학생과 학교 인사가 함께 하는 논의 테이블을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총장실 점거에 들어간 80여명의 학생들은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총장실에서 무기한 연좌농성을 벌일 방침이다. 총장실을 점거한 학생들을 밖으로 끌어내려는 교직원과 대치를 하는 과정에서 여학생 1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되고 일부 학생들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행' 관계자는 "그동안 108배, 공부시위, 항의방문, 공문전달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학교 측에 입장을 전달했지만 학교 측은 민주적은 논의테이블을 거부하며 학생들을 무시하는 것으로 일관해왔다"며 점거 농성에 들어간 배경을 설명했다.

동국대는 2013학년도부터 북한학과, 윤리문화학과, 문예창작학과, 반도체학과 등 총 5개 단과대 9개 학과를 폐지 또는 통폐합하는 학과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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