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수사회 심각한 고령화…"연구경쟁력 약화 우려"

60대 이상 64% 급증 반면 39세 이하 19.4% 급감 김하늬 기자l승인2018.05.15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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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학교수 사회가 심각한 고령화 늪에 빠졌다. 이로인해 4년새 60대 이상의 교수 비율이 30대 이하 신진학자 교수보다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경쟁력의 약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신진 연구인력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U's Line 김하늬 기자]한국 대학의 교수사회 연령층이 60대 이상이 30대 이하의 2배에 달해 고령화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신진연구자’라 불리는 30대 이하 교수가 최근 4년 새 60대 이상 교수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조사돼 연구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13일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이 전국 422개 대학중 4년제 대학의 전임교원 현황을 조사한 '전국 대학연구 활동 현황' 보고서에서 4년제 대학 전임교원 수는 2016년 7만4천461명으로, 지난 4년 전인 2012년의 7만914명보다 3천547명이 늘어 5%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 전임교원을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교수가 4년전 5천387명에서 64% 급증한 1만3천803명로 나타났으며, 전체 교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같은 4년 전 11.9%에서 18.5%로 상승했다. 그러나 50대는 2만8천536명으로 4년 새 375명(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40대는 2만5천182명으로 541명(2.1%) 줄었다.

신진연구자로 분류되는 39세 이하 교수 수는 2012년에는 8천614명으로, 60대 이상보다 200명가량 많았지만 2016년에는 6천940명으로 1천674명(19.4%) 급감하며 60대 이상의 절반에 불과했다.

▲ <그래픽 : 연합>

이로써 신진연구자가 전체 교수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년 새 12.1%에서 한 자릿수인 9.3%로 하락된 상태다. 60대 이상과 30대 이하 교수 비율이 크게 벌어진 배경은 박사학위를 딴 후 신임 교수가 되기까지의 기간이 더 길어진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대학가의 분석이다.

교수사회의 고령화가 심화하면 전체 교수사회의 연구 경쟁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우
려도 나오고 있다. 30대 이하 교수는 1인당 연구비가 2016년 2천697만원으로 전체 평균(5천701만 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지만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전문학술지에 실린 논문 수는 1인당 0.48편으로 평균(0.39편)의 123%에 달했다.

60대 이상은 1인당 연구비가 4천440만원으로 30대 이하의 1.6배였지만 SCI급 논문수는 0.25편으로 30대 이하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전체 논문 수에서도 60대 이상은 0.64편으로 30대 이하의 0.82편에 못 미쳤다.

실제로 충북도내 대학교수를 대상으로 살펴보면, 전임교원 55세 이상이 37.5%으로 10년 전 2007년 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임교원 3명중 1명이 10년내 정년퇴임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07년 17.9% 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55세 미만 전임교원 비율은 줄고 있어 교원 고령화가 심해지고 있다.

연령별로는 55세 이상 60세 미만이 743명(20.9%), 45~50세가 709명(19.9%), 50~55세가 691명(19.4%), 60세 이상이 591명(16.6%)을 보였다. 또 40~45세 교수가 475명(13.4%), 35~40세가 260명(7.3%), 30~35세가 77명(2.2%), 30세 미만이 9명(0.25%)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ISTEP 의뢰로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김소형 한국연구재단 연구위원은 "박사 학위를 딴 뒤 포스트닥터(박사후과정)를 마칠 때까지 기간이 길어지면서 신진 교원의 나이가 많아지고 있다"며 "연구 경쟁력 약화를 막기 위해 도전적 연구에 적극적인 신진 연구원에 대한 투자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교수사회의 고령화는 일본 판박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 사례로 미국과학재단(NSF)은 미국에서 이공계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 출신 유학생이 2006년 1198명에서 2016년 890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일본 출신 박사가 194명에서 129명으로 감소한 것은 젊은 과학유학생에 대한 지원이 줄면서 유학생 수 감소로 이어졌다. 이렇듯 한국의 해외유학 이공계 유학생수가 일본과 똑같이 줄고 있다.

국내 과학계에선 해외에서 다른 나라 학자와 함께 연구할 기회가 줄어들면 국제적인 협력연구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본다. 2006년 이후 미국에서 많은 박사를 배출하고 있는 1위 중국과 2위 인도는 같은 기간 박사 유학생 수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김하늬 기자  hani@usli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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