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측 "대학은 역할 없고, 오로지 학생상대 장사뿐"

대부분의 대학들이 기숙사 입사조건으로 수 십만원에 이르는 식권을 일시 구입하지 않으면 입사를 불허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등록금 이외 또 다른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K대 서울캠퍼스의 한 학기 기숙사비는 60만원이다. 그러나 기숙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4개월치 식권 비용 36만원을 합쳐 96만원을 지불하지 않으면 아예 입사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서울 성북구 K대도 기숙사비 외에 4개월치 180끼 식사 비용 40만원을 한꺼번에 내도록 입사규정을 정해놓고 있다.

더욱 악법적인 운영은 해당월 식권을 사용하지 않으면 환불도 되지 않아 학생들 사이에서 는 사용하지 않은 식권을 그 달을 넘기기 전에 헐값에 경매를 붙이는 진풍경마저 벌어진다. 기숙사 이용 학생들은 점심이나 저녁 때 강의동 근처 학생 식당이 있어도 굳이 기숙사까지 와서 식사를 하고 다시 강의실로 이동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K대 김모 학생은 “식사 질도 형편없지만 구입한 식권이 아까워 어쩔 수 없이 밥을 먹는다”며 "대학은 역할은 없고 오로지 학생 상대로 장사할 생각뿐"이라고불평을 해댔다. 특히 학생 활동상 1개월치 식권 45~60장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정은 국립대도 마찬가지다. 전국 37개 국립대학 185개 기숙사 가운데 단 9곳만이 기숙사비에 식비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숙사비에 식대가 포함된 부산 B교대는 한 학기 식대 비용이 72만원, 강원 C교대는 67만원이나 된다.

학교측은 "외부 업자에게 식당 운영을 맡겼기 때문에 적정 수입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더구나 이 돈은 기숙사비에 포함돼 한꺼번에 내야하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에 U's Line은 각 대학별 기숙사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내용을 접수 받고 있다. 홈페이지 www.usline.kr ‘기숙사 불편신고 접수 코너’에 신고하면 된다. 접수된 내용은 대학 해당 과와 교과부 실무부서에 감독 사항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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