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인하학원 조양호 이사장, 남가주대 기부금 액수와 출처 밝혀야”

대학가 “20년째 남가주대 학교법인 이사·특별 관계로 미뤄 큰 기부 추정” 박병수 기자l승인2018.04.19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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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조양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 정석인하학원은 한진그룹 계열 학교법인이며, 인하대와 항공대가 포함돼 있다. 최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의혹이 불거지면서 조양호 회장이 특별한 관심을 나타내왔던 남가주대(USC)에 기부했던 액수와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제기되고 있다.<사진출처 : 인하대 홈페이지>

[U's Line 박병수 기자]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의혹’이 연일 확산되는 가운데 대학가에서는 한진그룹과 남가주대(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와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조양호 회장은 1997년부터 남가주대 학교법인의 이사라는 명함을 갖고 있다. 미국 대학의 특성상 학교법인 이사는 한국의 대학처럼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은 '동문 기여입학제'(Legacy)라는 특징적인 제도가 있다. 가족중에 동문이 있는 경우 그 가족이 학교에 얼마나 기부해 왔는가를 보고 가산점을 주는 제도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계열의 학교법인 인하대를 졸업하고, 남가주대에서 경영학 석과과정을 마쳤다. 조 회장이 남가주대 출신이니 조 회장의 세 자녀가 이 대학 진학을 희망한다면 우선은 ‘동문 가족’의 조건을 갖출 수 있는 1차적인 조건은 만족하게 된다.

기부를 얼마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조양호 회장의 세 자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모두 이 남가주대의 동문이다. 특히 조양호 회장의 동생인 故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 막내동생 조정호 메리츠 금융지주 회장도 남가주대 동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문이 동문인 셈이다.

게다가 남가주대에는 ‘조중훈 석좌교수’직이 생겼다. 조양호 회장의 선친인 조중훈 전 회장의 세계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와 로스앤젤레스와 대한항공의 특별한 인연 등을 감안해 이 직위를 만들었다고 학교측은 밝혔다. '조중훈 석좌교수직'을 남가주대에 기부했을 때 대한항공에 비행기를 팔아온 미국 보잉사가 돈을 보탰던 것으로 알려졌다. 액수는 1백만 달러였다. 조 회장이 남가주대에 적지 않은 규모의 기부금을 냈을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당시 마이클 캐스너 남가주대 교수가 조중훈 석좌교수 직에 임명됐다. 캐스너 교수는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 분야 석학으로 2003년부터 남가주대에 몸 담았다. 대학에 웬만큼 공로가 있지 않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조 회장은 2005년 남가주대가 선정한 글로벌경영자상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한국학연구소 개설을 위해 이 대학에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2013년에는 LA경제개발위원회로부터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에디 어워드'상을 남개주대와 공동수상을 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 사립 명문 남가주대가 2014년 7억 달러가 넘는 기부금을 유치해 이 부문에서 하버드, 스탠퍼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 1990년 불과 16위권이었던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이 매체에 따르면 남가주대는 2011년에 시작한 총 60억달러 기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한 결과, 2014년 한 해에만 7억3200만달러를 모금했다. 2015년 현재까지 매체가 밝힌 남가주대의 모금액은 총 42억달러로 목표에 충분히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조양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의 학위수여식 축사 모습.

남가주대가 기부금 모금에 총력을 기울이며, 수억 달러를 모금하려는 이유는 모두 경험에 따른 것이다. 전임 스티븐 샘플 총장이 20년간 재임하면서 남가주대가 부자집 망나니들의 학교에서 입학이 쉽지 않는 명문 대학으로 거듭나게 된 것도 모두 거액의 기부금 덕분으로 분석하고 있다. 학교는 UCLA나 예일대나 확보가 가능했던 최고 교수진을 데려와 세계 각지의 똑똑한 학생들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이런 전략의 효과는 해마다 대학 랭킹을 내놓는 US뉴스월드리포트의 내셔널 유니버시티 랭킹에서도 나타나 남가주대는 20년전 51위에서 최근에는 25위까지 올라섰다. 이 랭킹은 FIFA선정 국가 랭킹보다도 더 상승하기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전략이 성공한 학교는 미국내에서 남가주대와 동부의 다른 사립학교인 NYU뿐이다.

또 LA타임스는 남가주대의 강력한 모금 시스템을 소개한다. 이들은 LA다운타운에서 중국, 인디아에서도 뭉칫돈을 유치했다. 이를 위해서 대학내 모금팀 숫자가 4년 전에 비해서 2배로 늘어 450명에 달한다. 직원들은 자선 사업가는 물론 대학 교육에 관심 있는 재단 및 기업 대표를 만났다. 직원들은 마치 형사나 증권회사 연구원 같이 잠재적 기부자들의 포트폴리오나 기부 가능 자산을 분석하고 재산 상태, 대규모 주식 매집 정보도 수집했다.

하지만 LA타임스는 하버드의 350억달러, 스탠퍼드의 210억달러에 비하면 남가주대의 기부금 펀드는 약소한 45억 달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경쟁학교인 노스웨스턴의 97억 달러, 노터데임의 80억 달러에 비해서도 아직은 적은 편이라고 밝혔다.

기부금 내역은 규정상 밝히지 않는다는 게 미국 대학들의 공식 입장이라 조 회장의 남가주대 기부금은 알 수 없지만 남가주대의 총력적인 기부금 유치 전략과 조 회장의 이 대학과 특별한 관계상 상당한 규모의 기부를 해왔을 것으로 한국 대학가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이 이 대학의 재단이사라는 점만 봐도 꾸준한 기부를 해왔지 않았겠냐는 것이며, 그것도 1997년부터 현재까지 장기 재단이사를 해오고 있는 터라 더욱 그렇다는 언급이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의혹은 한진그룹 전체에 대한 도덕성 측정으로 번지고 있다. 조양호 회장이 비즈니스이건, 또 다른 목적이건 간에 LA의 남가주대에 다양한 기부를 한 것은 휼륭한 일이다. 그러나 최근 한진그룹의 정석인하학교법인 인하대에서는 피 같은 130억원 적립금으로 같은 계열사 한진해운의 채권을 매입했다가 바로 휴짓조각이 된 일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최순자 총장은 해임되는 일로 번졌고, 학교법인의 모체인 한진그룹에서 채권매입을 요청하지 않았으면 이뤄지지 않았을 일이라고 시민단체는 주장했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다고 했다. 그러나 남가주대는 열 손가락에도 끼지않는다. 인하대에도 조양호 회장이 많은 애정으로 보였을 테이지만, 최근 인하대에서 벌어진 상황을 비춰보면 남가주대에 기부한 한진그룹의 기부금 액수와 돈의 출처를 밝혀야 하는 것이 조양호 회장이 취해야 할 기본적인 예의라고 가난한 한국 대학들은 요구하고 있다.

 


박병수 기자  pbs1239@usli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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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이건 또 뭐야? 조양호 씨, 왠만큼 하시지... 여기저기에다 X을 싸놓고는 치우질 않았구려... 암만 비즈니스가 중요하지만 실정법은 너무도 중요하지...기부출처 굴뚝에서 연기가 피워오르려나?

2018.04.26 16:12

회장실 방 빼 XXX아

조중훈이 월남전 와중에 박정희의 비호로 전쟁터의 무기 고철장사해서 돈벌고, 대한항공도 조양호 마누라의 친정아버지인 이재철(조양호 장인), 당시 교통부차관 빽이 적지않은 힘을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니들이 도대체 한 게 뭐 있냐?

2018.04.26 15:30

버드스트라이크

인하대는 죽어나가는 판에, 지랄 염병났다고 남가주대에 돈을 퍼다 앵기냐? 그런 돈 있으면 인하대 학생들 장학금이나 올려줘라. 더 골 때리는 것은 인하대 교비 130억원으로 한진해운 채권 사라고 해놓고 몇달뒤에 한진해운 문 닫으면서 채권이 휴짓조각이 돼 버린 일이 있질 않나...
미친XX...

2018.04.26 15:25

김상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남가주대 기부금 출처를 꼭 밝혀주십시요. 국내 유일한 대학정론지 유스라인 화이팅

2018.04.25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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