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 자광 이사장이 지난 2월 학위수여식에서 피켓 시위중인 청소노동자 앞을 지나가고 있다.

[U's Line 김하늬 기자]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동국대 총장과 이사장의 면담 직후 동국대 청소노동자 파업이 해결국면을 보이는 듯 했으나 청소노동자들의 학교와의 직접고용 주장과 이에따른 동국대 측 외부 청소용역업체 선정 위약금 등이 난제로 등장해 또다시 냉각기 류에 휩싸였다.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유은혜·강병원·전재수 의원 등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파업 50여일을 넘긴 동국대 청소노동자와 보광 한태식 동국대 총장과 이사장 자광 스님을 만나 원만한 해결을 위한 면담을 나눈 직후 동국대 자광 이사장은 청소노동자들의 직접고용과 결원이 된 8명 가운데 4명도 충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게 이날 자리에 참석한 을지로위원회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을지로위원회는 갑질을 받는 ‘을’(乙)의 입장을 해결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 산하기관 조직)

그러나 직접고용 등 긍정적인 뜻을 자광 이사장이 직접 밝혔음에도 대학측과 청소노동자들이 다시 냉각기류에 휘말려 있는 것은 동국대측이 청소용역업체로 선정한 (주)테가BM과의 관계가 해결국면을 가로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대 청소노동자들은 학교측이 선정한 (주)테가BM과는 고용계약을 맺지 않고 학교측과 직접고용 계약을 하겠다는 입장이고, 대학측은 (주)테가BM과 용역계약을 이행하지 않으면 선정절차를 밟은 것에 대한 위약금을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청소노동자들이 (주)테가BM과 고용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대 사태는 새로운 2차전으로 접어들은 셈이다.  

결국 자광 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만난 직후 발언한 ‘직접고용의 긍정적 검토’의 발언은 ‘검토’ 수준이었다는 대학측 입장과 ‘긍정적’에 방점을 두고 해석하는 청소노동자 입장이 또다시 냉각 상태를 빚고 있는 상황이 됐다.

한편, 2일 교육부 한 관계자는 “동국대 청소노동자 장기파업 사태가 사회적인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내에 동국대의 청소노동자 파업사태를 학습환경 유지에 대한 학교측의 책무 등의 기준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는 문재인 정부의 주요시책인 최저임금제를 거스르는 듯한 대학들의 청소노동자 고용행태 현황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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