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정시 33%까지 늘리고 학종·논술 등 수시전형 최저기준 폐지"

▲ 연세대가 올해 고교 2학년 학생들이 응시하는 2020학년도 대입에서 정시모집 인원을 전년대비 12.4% 늘어난 33.1%(1136명)를 선발해 정시모집이 전체 모집인원에서 1/3이 수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U's Line 곽다움 기자] 연세대가 올해 고교 2학년 학생들이 응시하는 2020학년도 대입에서 정시모집 인원을 전년대비 12.4% 늘어난 33.1%(1136명)를 선발해 정시모집이 전체 모집인원에서 1/3이 수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시전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연세대가 1일 ‘2020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입학 전형별 선발인원 균형을 강화하고 객관적인 성적지표인 수능을 활용하기 위해 2020년 정시모집 인원을 확대할 계획”이며 “고등학교 교육과정 활성화와 수능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을 완화하고자 모든 수시모집 전형에서 수능시험 최저학력 기준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수시모집에서 충원하지 못한 인원을 정시로 이월할 경우 정시전형의 전체인원 비율은 4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로써 연세대는 내년부터 모든 학생부종합(면접형·활동우수형·국제형·기회균등형)과 논술, 특기자 등 수시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게 됐다. 수능최저학력은 수시 수험생의 학교생활기록부와 내신성적이 아무리 우수해도, 응시대학이 정한 ‘수능 영역별 최저등급’을 넘지 못하면 불합격되는 제도다.

연세대 관계자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평가 기준을 공개해 입시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활동에 기반을 둔 면접평가를 강화해 학교 교육과 활동을 통한 대입 준비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수학능력과 함께 인성을 갖춘 인재 선발을 위해 의과대학 입시에서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정시모집에서 인성면접을 도입할 방침이다.

주요대학들이 수시에 수능점수를 연계하면서 수험생들은 수능, 내신, 논술을 모두 준비해야 하는 상황을 ‘죽음의 트라이앵글(삼각형)’이라고 부를 만큼 부담을 토로해왔다.

또 최근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주요 사립대와 만나 정시정원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시전형이 수험생들에게 신뢰도가 낮다는 비판을 받는데도, 서울대·고려대 등 주요대학들이 오히려 수시인원을 늘리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사립대 가운데 연세대가 가장 먼저 교육부 안을 전면 수용한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최저학력 기준 폐지 또는 축소는 수험생 부담을 줄이고, 대입 전형 정상화를 위한 것으로 대통령 공약 사항이자 교육부가 최근 3년 내내 강조한 사안”이라며 “주요 대학이 이를 수용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시선발 확대와 수능 최저학력 폐지는 대입제도 제자리 찾기의 하나로 교육부가 개선을 추진해왔던 사안이다. 특히 교육부는 지난달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세부사항에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없앨 것을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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