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대상 88%가 "전체 구성원 의견 물어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공립대 총장직선제 폐지를 유도하고 있지만 서울대 교수들은 직선제 방식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서울대 교수협회의회가 7월말부터 8월초까지 전임교수 1천825명 중 6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8%가 총장 선출방식에 직선제적 요소를 가미해야 한다고 답했다.


가장 많은 응답을 한 항목을 보면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가 후보 4~5명을 선정하고 전체 교수와 직원의 선거를 거쳐 당선자를 이사회에 추천한다'가 46%로 가장 많았고, 총추위가 후보 2명을 선정해 같은 방식으로 이사회에 추천한다는 항목이 28.9%로 그 뒤를 이었다.


다음은 '총추위가 후보 2명을 선정해 이사회에 추천하고 이사회가 선정한 후보를 전체 교직원이 가부 투표한다'는 항목은 13.1%였다. '총추위가 바로 후보 2명을 선정해 이사회에 추천한다'는 방식은 10.5%만이 찬성했다.


기금교수와 BK교수 254명 중 응답자 3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직선제적 요소를 가미해야 한다는 주장이 78.1%에 달해 전임교수와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학장 선임방식 설문에서도 '단과대 교수들이 선거해 총장에게 추천해 임명'(41.4%), '단과대가 자율적으로 선정방법 결정'(26.2%), '총장이 지명해 단과대 교수 과반수 찬성을 얻어 임명'(17.6%) 등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서울대법인화법은 총장 선출방식에 관해 '총장추천위가 추천한 후보자 중에서 이사회가 선출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라고만 규정했으며 내용은 정관이 정하도록 했다.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총장 선임방식과 관련해 어떤 형태로든 대학 구성원 전체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는 대답이 90% 가까이 나왔다"며 "법인화 이후에도 민주적 대학운영이 보장되기를 열망하는 교수들의 의견이 향후 법인 정관 제정 과정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Usline(유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