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Line 김하늬 기자]부산외대가 모교인 교직원이 학교학사정보 시스템에 무단 접속해 재학시절 자신의 성적을 임의로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교육부에도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지 않은 채, 무마하려다 뒤늦게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부산외대에 따르면 2012년 계약직으로 입사한 교직원 A씨는 전산 담당부서에서 일할 당시 대학 학사정보시스템에 무단 접속해 3점대 초반이던 자신의 대학 학점을 4점대로 조작했다. 이후 A씨는 계약이 만료돼 퇴사하고 다른 직장을 다니다, 부산외대의 전산담당 경력직 사원 채용공고를 보고 응시해 합격했다.

A씨는 입사 후 성적조작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이듬해 3월 자신의 성적을 3점대 후반으로 재차 고쳤다. 그러나 조작사실이 발각된 것은 2016년 4월 A씨의 대학 친구이자 교직원인 B씨가 A씨가 책상에 놓아둔 성적표를 보다 A씨의 학점이 자신이 알고 있던 것보다 높은 것을 수상히 여겨 A씨에게 따져 물었고, A씨가 학점 조작사실을 시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는 A씨를 다른 부서로 발령내는 것으로 무마시켰지만 A씨가 지난해 10월 다른 사건에 연루돼 징계하는 과정에서 불거졌고, 대학측은 A씨에게 사표를 종용한 뒤 의원면직 처리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졌다.

대학측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도 교육부 등 관계기관에 보고하지 않고, 취약한 대학 서버와 학사정보시스템과에 대한 별다른 보완 조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외대 관계자는 "해당 교직원을 경찰에 고소한 만큼 지금은 경찰 수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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