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윤근 양정고 교사<사진>

“우리나라의 교육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그 해결책을 교육에서만 찾고 있기 때문”이라며 “경쟁이 낳고 있는 원인은 경쟁을 사라지게 하고, 우수한 대학으로 진학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와 사회인식이 자리 잡을 있도록 하는 정치·사회적인 부분에서 해결방안을 찾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박윤근 양정고 교사는 주장했다.

23일 오후 교육부가 공정하고 단순한 대입제도 개편방안 마련을 위한 제4차 대입정책포럼을 개최한 자리에서 박 교사는 토론자로 참석해 “매년 달라지는 대입제도는 입시의 한가운데 있는 진학지도교사로서도 솔직히 잘 모른다”며 “자소서 작성하는 방법, 추천서 작성요령 등을 강의하는 교사가 생겨나고, 진학교사를 모아 놓고 대입제도를 설명하는 입시전문가가 생겨났다. 간단하다, 쉽다고 하지만 평생 한번 입시를 치르는 학생, 학부모에게 친절한 설명을 해주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교육을 찾을 수밖에 없는 입시구조에서 수험생, 그 가족이 치러야 하는 비용은 엄청나다”며 “마치 학원을 찾아다니는 상황이 수험생의 학부모 모두가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다니는 느낌이다. 알 수 없는 입시제도와 전형의 결과에 대해 맞고 틀림을 나눌 수 없다보니 사교육 시장의 강사들은 자기 마음대로 경험을 늘어놓고 돈을 차지한다”고 씁쓸해 했다.

또한 그는 “100명 중 10명이 성공하면 90명은 불평하는 상황이다. 지금이 딱 그렇다”며 “정시로 갈 수 없는 학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불리한 학생들은 수능을 선호한다. 공정한 입시제도가 생길 수 없는 이유는 90명의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현재 모든 토론과 정책 방향은 이익에 따라 목소리가 큰 쪽으로 결정된다. 밥그릇 싸움이다”며 “결론은, 교육문제는 교육문제로 풀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10년 후 우리나라릐 교육이 바뀌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정책과 사회 인식 문제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대학을, 우수한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되는 정책과 그 사회인식이 쌓여지는 시간만이 필요할 뿐”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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