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후 독립운동 뛰어들며 졸업 못해…"동문들 항일운동 공적 재조명 차원"

▲ 독립운동가 이관구 선생은 1908년에 평양숭실대학을 입학했으나 재학중 항일운동에 뛰어들면서 졸업을 못했다.사진 이관구 선생.<사진제공 : 숭실대>

[U's Line 오소혜 기자]숭실대의 항일민족운동 공적을 재조명하기 위해 9일 '제90회 학위 수여식'에서 평양숭실대학(숭실대 전신)에 입학했으나 재학중 항일민족운동에 뛰어들면서 졸업을 하지 못한 이관구 동문 등 5명에게 명예졸업증서가 수여됐다.

이날 명예졸업증서를 받은 5명은 숭실대 전신인 평양숭실대학 입학생이 입학 110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이관구 동문은 1908년 평양숭실대에 입학했다가 독립운동단체인 조선국민회·광복회 등에서 활동하고 해방 후에는 대한무관학교 최고고문, 국민협의회 회장을 지낸 이관구(1885~1953) 선생이다. 그는 1953년 작고한 뒤 37년 뒤인 지난 1990년 정부로부터 애국장 훈장을 받았다.

또한 3.1운동을 주도하고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의장을 지냈으며 의용단·흥사단·한로병회에서 독립운동을 한 손정도(1872~1931) 동문도 이날 숭실대를 '명예졸업' 했다. 또 105인 사건에 참여해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숭실중학교 교사를 거쳐 3.1 운동을 주도해 19개월의 옥고를 치른 안세환(1887~1926) 동문도 함께 명예졸업증을 받았다. 이들은 각각 1909년, 1911년 평양숭실대학에 입학했고, 62년, 63년에 각각 독립장 훈장을 받았다.

이 밖에도 1927학번으로 신사참배를 거부해 신의주에서 1년 8개월간 옥살이를 했던 김관주 동문, 1930학번으로 북한에서 기독교를 전파하다 한국전쟁 직후 평양교도소에서 순교한 조순천 동문에게도 이날 명예 졸업증이 수여됐다.

▲ 9일 숭실대에서 '제90회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숭실대는 이날 숭실대의 전신인 평양숭실대 입학생 중 항일민족운동에 뛰어들며 졸업을 하지 못한 독립유공자 등 5명에게 명예졸업증을 수여했다.<사진제공: 숭실대>

이날 학위수여식에선 학사 2851명, 석사 531명, 박사 96명이 각각 학위를 받았다. 숭실대 황준성 총장은 이날 수여식에서 "우리 숭실은 언제나 국가의 안위와 민족의 장래를 개척하는 데 선봉에 선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녔다"며 "오늘 졸업생들도 우리 민족이 하나 된 통일 대한민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지도자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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