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SW교육 이대로 좋은가'에서 학계 관계자들 제기

▲ '대학, SW교육 이대로 좋은가' 특별좌담회에서 “대학평가에 교수와 조교 배분율을 반영해 교육을 위한 노력에 보상을 해주고, 또 부족한 교육인프라를 위해서는 '무크(Mooc)'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력을 확보할 방안으로 대학의 교육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도록 정책을 마련하고, 부족한 교육 커리큘럼을 보완하기 위해 온라인 공개수업인 '무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고 건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제시했다.

[U's Line 곽다움 기자]대학평가에서 소프트 교육시스템에 대한 내용을 평가지표화 해 대학의 소프트 인력양성을 적극 유도해야 한다는 대학측의 주장이 산·학·정(産·學·政) 연석 좌담회에서 제기돼 정책 당국자들로부터 관심을 끌었다.

최근 고건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한국정보과학회가 개최한 '대학, SW교육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열린 좌담회에서 발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고 교수는 "우리나라 대학의 교수들은 승진, 프로젝트 보상, 정년보장 등을 위해 오로지 SCI 논문만 생각한다"며 "연구 외 교육에 대한 노력은 대학평가에서 반영되지 않으니,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평가나 대학구조개혁 평가할 때 합당한 규모의 교수와 스탭을 투입하는 지 평가한다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고 교수는 "소프트웨어는 2~3년마다 새롭게 바뀌는데 그때마다 교수와 조교들이 모든 걸 새롭게 바꿔야 하지만 지금 대학의 소프트웨어 교육인력은 너무 부족하다. 대학평가에 교수와 조교 배분율을 반영해 교육을 위한 노력에 보상을 해주고, 또 부족한 교육인프라를 위해서는 '무크(Mooc)'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력을 확보할 방안으로 대학의 교육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도록 정책을 마련하고, 부족한 교육 커리큘럼을 보완하기 위해 온라인 공개 수업인 '무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시한 것이다.

이날 홍봉희 부산대 교수는 "현재 국가에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전략적 마스터플랜이 없다"며 "국가차원의 큰 비전과 전략을 짜고 각론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우왕좌왕하고 있어 국가적 주제로서 소프트웨어 교육의 거버넌스와 아키텍처가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 교수는 대학내 교육 패러다임이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학 소프트웨어 교육 패러다임이 안 바뀐다. 현직 대학교수도 예전 학습방식에 익숙하고, 우리나라는 교육지원인력(TA) 중심의 교육이 되지 않는다. 교수도 TA활용을 생각하지 않고, 대학 운영자도 생각이 없다”며 “이론 중심으로 강의하는 교수가 대부분이며 학생도 새로운 방식으로 교육하면 30% 이상이 포기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문사회·이공계 전체의 소프트웨어 코딩교육을 확대해야지만 공대도 코딩교육 위한 과목, 시간배정에 인색하고, 학교차원에서 해도 과목 하나둘만 만들고 있어 근본적 생각의 전환없이 시늉하고 마는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산업계 대표로 참석한 최백준 틸론 대표는 소프트웨어 교육이 전 분야 전공자에게 고루 제공돼야 한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선정된 대학들을 보면 교육을 위한 플랫폼이나 시스템 투자에 대부분 인색하다고 꼬집었다.

"요즘 소프트웨어 개발은 프로그래밍 스킬 자체보다 시나리오와 기획력, 논리력이 중요하다. 과거엔 로우 레벨의 개발툴 다루는 기술이 중요했는데, 시나리오로 어떻게 흘러서 UI가 진전돼야 하는지, 업무 프로세스 파악 같은 게 중요해졌다. 경영에 필요한 건 경영출신이 잘 알고, 스마트팩토리는 공장을 아는 사람이 잘 안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공대생에 치중될 게 아니라 전 분야에 고루 같은 시간을 들여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선정된 학교들을 보면 교육을 위한 플랫폼이나 시스템 투자에 인색해 아쉽다."고 언급했다.

노경원 과기정통부 SW정책관은 대학내부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동의했다. "가장 큰 문제는 학생에게 제공되는 교육이 미래를 위한 게 아니라 과거에 누적된 트랙에 따라 관행으로 결정된 현황에 따른 다는 것“이라며 ”학생이 가능성을 가졌지만 키워주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소프트웨어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앞서 중요하단 사실에 많은 분들이 동의하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야 하는데, 그 힘이 학교 내에는 별로 없다. 그래서 과기정통부 입장에서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학교의 변화를 유도하려는 것이다."

대학 SW경쟁력 제고방안에 대해 홍봉희 교수는 우선 교육인프라를 확충을 제시했다. "혁신의 주체는 대학이어야 한다. 대학 내 소프트웨어 교육 인프라 확충, 특히 시설 아닌 인적 인프라가 중요하다. 이 부분을 정부에서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이란 그림으로 그린 건 좋다. 그러나 교수혁신이 빠졌다. 석·박사 대학원생을 동원해야 한다. 이들에게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 전공학과 학생들 중 3, 4학년이 멘토로서 1, 2학년을 가르치고, 1, 2학년생이 타과 학생을 가르치는 구조가 돼야 한다. 현재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에서 관련 비용지출을 못하게 막고 있다. 코딩교육은 멘토링으로 하는 것이다."

이날 좌담회는 고건 이화여대 석좌교수, 홍봉희 한국정보과학회장(부산대), 노경원 과기정통부 SW정책관(국장), 이효승 네오와인 대표, 최백준 틸론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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