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무상 횡령혐의를 받는 신한대가 이번에는 학생들과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건물명을 종교색이 짙은 이름으로 바꿔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은 건물명을 바꾼 내용.

[U's Line 김하늬 기자]김병옥 신한대 총장이 5억원 업무상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신한대가 이번에는 학생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학교 건물명을 종교시설로 혼돈할만한 이름으로 변경해 학생이 반발하고 나섰다.

신한대 학생들은 SNS인 '신한대 대나무숲'에 불만을 표출하거나 총학생회에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올린 글에서 A학생은 “건물명 대체 왜 바꾼 거죠? 우리가 학교를 다니고 있는 건가요? 교회를 다니는 건가요? 기독교 학교라지만 해도 너무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또 B학생은 "신한대에서는 학생들의 의견 따위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며 “최소한 설문조사와 학생의견을 반영하도록 해야 하는 데 터무니 없다"고 비난했다.

C학생은 "건물명을 바꾸는데 들어간 글자 교체값이 7000만원 이라는데 정말 이해가 안 된다. 도대체 글자 하나에 얼마냐"며 최근 김병옥 총장 교비횡령 수사와 연관 져 이번 글교체 마저도 비리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신한대 학생들이 이렇게 비용에 대해 예민한 것은 이 학교에서 교비횡령 사건이 잊을만하면 터지고 있다는데서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교비횡령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김병옥 총장. 그의 아들인 강성종 건 국회의원이 신한대의 전신인 학교법인 신흥학원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신흥대학 교비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대법원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 유죄 판결로 임기 20일 가량을 남기고 국회의원직이 박탈됐다. 강 의원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학교법인 신흥학원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공사비를 부풀려 차액을 돌려받는 등의 수법으로 신흥학원 산하 신흥대학과 인디언헤드 국제학교에서 각종 교비 66억6000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었다.

이런 이유로 한 D학생은 글자교체에 들어간 돈에 대해 이렇게 따져 물었다. "건물명 바꾸는데 7000만원. 건물 15개중에 바뀐 건 13개, 하나당 5,384,000원. 건물 이름을 때고 다시 사서 붙일때 고소작업차 하루 작업비가 대충 40만원이거든요. 그러면 나머지 비용, 글자가 4,984,000원인가요? 대충 인력 더붙여서 80만원이라고해도 4,584,000원이 글자값이 이해가 안가네요 도대체 글자하나에 얼마에요?"

"다시 계산해보면 하루에 하나씩 바꾼다고 하면 13일간 작업비는 총 10,400,000원입니다. 그러면 나머지 59,600,000원에서 글자하나하나를 계산하면 철자 하나하나마다 1,291,000원이네요. 미친거 아니에요? 가로세로 2m 짜리 led 글자가 비싸봤자 하나에 70만원이에요? 더 중요한 건 2미터보다 작을 수도 있고 인건비가 80만원보다 적게 나올 수도 있어요. 글자 하나당 70만원은 좀 크게 잡은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591,000원은 뭐에요?"

"철자가 총 46자이니까 27,186,000원 낭비하셨네요. 물론 이것들은 ‘추정치’입니다 하지만 대충 견적을 내봐도 알맞게 썼다라는 느낌은 나질 않네요. 만약 정말 알맞게 쓴 내역을 보여주시면 정중하게 사과하겠습니다."

학생들의 원성이 이렇게 시끄럽자 총학생회와 대의원회는 학교측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청원서에는 "학생들이 이용하는 교육환경시설 개선이 우선돼야 하는 시점에 건물명 변경이 먼저 이뤄져야만 했던 이유를 설명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학생이 사용하는 건물인데도 학생의견이 완전히 배제된 점에 관해 설명해야 한다"며 "학생과의 소통부재에 대한 학교측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보냈다.

일부 학생들은 방학 기간인데도 SNS에 글을 올려 "차라리 신한 신학대로 대학명을 바꾸는 것이 낫겠다"며 반발했다. 특히 최근 신한대 총학생회와 학생 등은 학교측이 겨울방학기간 7천만원을 들여 교내건물 15개 가운데 13개의 이름을 바꾼 뒤 지난 29일부터 적용했다는 것에 대해서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학교측은 그동안 사용돼오던 '공학관'을 '기도관'으로 바꾸고 '솔라 오라티오'(Sola Oratio)로 영문 표기했다. ‘솔라 오라티오’는 ‘오직 기도로만’이라는 뜻으로 종교색이 짙은 이름이다. 강의동은 ‘말씀관’(Sola Scriptura·오직 말씀), 본관은 ‘믿음관’(Sola Fide·오직 믿음), 국제관은 ‘시온관’(Zion·거룩한 산), 산학관은 ‘모리아관’(Moriah·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려한 산) 등 등 종교색 이름으로 일관하고 있다.

신한대는 경기도 의정부시내 4년제 사립대다. 2013년 의정부에 있는 2∼3년제 신흥대가 동두천에 있는 4년제 한북대와 통·폐합, 교육부로부터 4년제 승격을 승인받은 신생 대학이다. 학교법인인 신흥학원은 경기북부기독교총연합회장을 지낸 강신경 목사가 설립했으며 강성종 전 국회의원이 이사장을 지냈다. 그러나 강 전 이사장은 2012년 교비 횡령죄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최근에는 강 전 이사장의 어머니인 김병옥 신한대 총장이 업무상 횡령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김 총장은 '다른 용도로 사용한 교비를 원상 복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최근 검찰의 수사가 더 진행되면서 혐의 일부를 시인했다고 한 매체가 전했다. 김 총장은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마련된 교비 5억여원을 정해진 용도 외의 목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립학교법은 교비 회계 수입을 다른 회계에 전출하거나 대여할 수 없고 학교 교육에 필요한 목적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검찰은 또 신한대의 부속 시설 관련된 고발장이 추가로 접수됨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의정부지검 형사5부는 교비 횡령혐의로 신한대 김병옥 총장을 지난 12일 첫 소환조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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